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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는 6·25 참전용사…'판문점 도끼만행' 당시 미군도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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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가 열린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내에 유엔기와 22개 참전 국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가 열린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내에 유엔기와 22개 참전 국기가 게양돼 있다. 연합뉴스

6ㆍ25 전쟁 제72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유엔ㆍ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등 60명이 한국 땅을 밟는다.

국가보훈처는 9개국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와 가족 41명, 해외 거주 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19명을 초청해 2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재방한 행사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에 한국땅을 밟는 데이비드 페너플로(68) 씨는 부친과 두 삼촌이 6ㆍ25 참전용사인 ‘영웅가문’의 후손이다. 그는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1976년 8월 18일) 당시 미군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했다.

영국인 빅터 스위프트(88) 참전용사는 1953~1954년에 영국 육군 상병으로 참전, 6ㆍ25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 등에서 사투를 벌였다.

초청자 중 최고령인 호주인 제럴드 셰퍼드(96) 참전용사는 1952년 6월부터 그해 10월까지 호주 해군의 이등병 선원으로서 해주만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천봉(95) 교포 참전용사는 간호장교로 참전한 배우자 노재덕(91) 참전용사와 함께 ‘부부 참전용사’로 한국을 찾는다.

캐나다 군사학교 재학생으로 한국 육군사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제이컵 트렌터(21) 생도도 이번 재방한 프로그램에 합류한다. 트렌터 생도의 증조부 고(故) 조지 트렌터는 1951년 10월 경기도 연천 북방 고왕산 355고지 전투에서 전사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재방한 참전용사와 유족은 24일 참전유공자 위로연을 시작으로, 6ㆍ25전쟁 제72주년 중앙행사, 전쟁기념관 방문, 청와대 방문, 임진각 방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보훈처장 주관 감사만찬 등에 참석한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22개 유엔참전국과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다하는 국제보훈사업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등 품격 높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6ㆍ25 전쟁 유엔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예우와 감사를 표하기 위해 1975년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2개국의 3만3천445명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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