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투자했는데..' 中 커촹반 10대 적자 회사 어디?

중앙일보

입력 2022.06.22 08:00

업데이트 2022.11.28 10:11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은 미국 나스닥, 선전거래소의 촹예반과 같이 IT 및 기술, 첨단 혁신기업 전용 주식거래시장이다. 벤처나 스타트업이 주로 상장된 커촹반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경기 둔화 탓에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커촹50지수가 두 달 사이 30% 이상 반등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커촹반 상장사의 총 영업이익은 8344억 5400만 위안(약 158조 6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사 90%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41개 사의 수익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상장사는 심각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 상위 10개 사의 누적 적자액은 167억 위안(약 3조 1998억 원)에 이른다. 적자가 발생한 기업은 바이오, 의약 분야에 집중돼 있으나 반도체, 전자장비 업종도 포함돼 있다. 중국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이들 기업 가운데 절반은 신규 상장사로 연구개발 비용의 지출 비중이 높아, 아직 수익권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커촹반 10대 적자 회사(2022년 4월 30일 이전 커촹반 상장사 기준) [데이터 출처: 중국 금융 데이터베이스 회사 Wind(万得)]

커촹반 10대 적자 회사(2022년 4월 30일 이전 커촹반 상장사 기준) [데이터 출처: 중국 금융 데이터베이스 회사 Wind(万得)]

10위: ASR(翱捷科技, AER Microelectronic)| 적자액: 5억 8900만 위안(약 1128억 원)
AI칩 개발사인 아오제커지(688220.SH)는 2021년 초 커촹반에 'A주 최초의 베이스밴드 칩 종목'으로 상장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스밴드 칩은 PC의 CPU처럼 휴대폰 통화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칩이다. 알리바바는 아오제커지의 단일 최대 주주로 전체 자본금의 17.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전 벤처캐피털, TCL, 샤오미도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AI칩 개발사인 아오제커지

AI칩 개발사인 아오제커지

아오제커지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은 21억 3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97.69% 증가했으나 운영 비용은 15억 577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9.21% 증가했다. 매출 대비 높은 연구개발(R&D)  비용과 인건비 때문에 아오제커지는 상장 첫해 커촹반 적자 기업 10위에 올랐다. 적자액은 5억 8940만 위안에 달한다. 또, 후발주자로서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UNISOC, 대만 미디어텍, 미국 퀄컴, 중국 하이실리콘 등 선두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 때문에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아오제커지의 2G-4G 칩 제품은 주로 기능성 기기에 적용되며, 스마트폰에 적용할 5G 칩 기술 개발은 아직 갖추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일정한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운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2020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공급망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현재 TSMC 및 UMC와 같은 주요 웨이퍼 파운드리가 아오제커지 웨이퍼 공급사로, 앞으로 웨이퍼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회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9위: 유커더(优刻得, UCLOUD)|적자액: 6억 3300만 위안(약 1212억 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인 유커더(688158.SH)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유커더의 2021년 영업이익은 29억 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8.17% 증가했으나, 모회사 귀속 순 손실액은 6억 33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4.75% 증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업체인 유커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업체인 유커더

IDC가 발표한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 화웨이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차이나텔레콤 이서핑 클라우드, 아마존 웹 서비스가 시장 점유율 상위 5위에 올랐고, 유커더는 상위 그룹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커더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택했고, 이 때문에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주주는 지속해서 보유지분을 축소하고, 매각하는 등 회사의 기대 수익성을 반영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위: 디잘파마슈티컬(Dizal Pharmaceutical, 迪哲製藥)|적자액: 6억 7000만 위안(약 1283억 원)

2021년 12월 10일, 악성 종양 및 면역 질환에 중점을 둔 혁신 바이오 제약 기업인 디잘파마슈티컬(688192.SH, 이하 디잘파마)이 커촹반에 상장했다. 디잘파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내 신약개발을 위해 2017년 중국 미래산업투자펀드와 공동으로 세운 합작사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중국 혁신센터(ICC)의 연구‧기술진이 전원 합류하며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디잘파마는 설립 4년 만에 A주 최연소 바이오기업으로 등극하며, 상장 첫날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는 등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혁신 바이오 제약 기업인 디잘파마슈티컬

혁신 바이오 제약 기업인 디잘파마슈티컬

그러나 지난 1년간 모회사의 순 손실액은 6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회사의 누적 손실액은 17억 위안 이상으로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디잘파마의 핵심 제품은 모두 연구 중에 있어 아직 판매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R&D 투자로 인한 손실은 혁신 제약 회사에서 드문 일이 아니며 디잘파마도 예외는 아니다. 디잘파마는 재무보고서에 "이미 목표별로 많은 제품을 개발했으며, 향후 R&D 투자 비용 역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7위: 쥔스바이오(君实生物)|적자액: 7억 2100만 위안(약 1381억 원)

2012년 설립한 쥔스바이오(688180.SH)는 중국 최초로 항PD-1 단일클론항체 NMPA 출시 승인, 항PCSK9 단일클론 항체 NMPA 임상 신청 승인을 받은 회사다. 2021년 매출액은 40억 2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2.36% 증가했으나 모회사 귀속 손실액은 7억 21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6.80% 급감했다.

바이오 제약 기업인 쥔스바이오

바이오 제약 기업인 쥔스바이오

쥔스바이오는 재무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기술 라이선스 수입이 크게 늘었으며, 특허권 신설과 토리팔리맙(Toripalimab) 주사제의 상용화가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쥔스바이오는 "제품 상용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매출액 또한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이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동기간 해외사업 수익은 33억 4100만 위안으로 국내 사업 수익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2.66% 증가한 수치다.

쥔스바이오는 51개 이상의 후보 물질을 개발했으며, 그중 48개 이상의 의약품은 임상, 전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 제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중국에서 푸싱바이오(复星医药)에 이어 두 번째로, 그 배경에는 꾸준한 R&D 투자가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쥔스바이오의 R&D부문 지출은 20억 69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53% 증가했다. 쥔스바이오는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2대 고객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코헤러스(Coherus)는 각각 쥔스바이오 매출의 62.80%, 25.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위: 마브웰 바이오사이언스(Mabwell Bioscience, 迈威生物)|적자액: 7억 7000만 위안(약 1481억 원)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 및 바이오 기업 마브웰 바이오사이언스(688062.SH, 이하 마브웰)는 2022년 1월 커촹반에 상장했다. 마브웰은 2021년, 1622만 6700위안(약 31억 21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6.0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순 손실액은 7억 7000만 위안(약 14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19% 증가했는데, 적자의 주요 원인은 연구 개발 비용 지출과 개발 중인 제품의 상업화 및 판매 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공학 및 바이오 기업 마브웰 바이오사이언스

생명공학 및 바이오 기업 마브웰 바이오사이언스

마브웰은 현재 상용화 단계 품목 1건과 연구 중인 품목 14건을 비롯해 총 5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런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었을까? 이유는 '기업 인수'에 있다. 2018년부터 마브웰은 5개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의약 산업 사슬을 구축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마브웰 자체의 R&D 혁신 역량은 탁월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해 마브웰의 R&D 투자액은 6억 2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했다. 현재 연구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는 회사의 핵심 제품이지만, 이런 의약품은 추후 가격 하락의 위험이 있고 시장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시판 후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 총이익률이 감소하고 기업 비즈니스 가치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브웰은 재무 보고서를 통해 향후 개발 요구에 따라 자금 조달 채널을 더욱 확장해, 회사의 운영 및 발전을 위한 안정적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마브웰은 상장 이후 회사의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

5위: 캠브리콘(Cambricon, 寒武纪)|적자액: 8억 2500만 위안(약 1581억 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캠브리콘(688256.SH)은 2017년부터 누적 손실액만 25억 위안(약 4800억 원)에 달하며, 현재까지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브리콘은 재무 보고서를 통해 해당 기간 연구 개발비 지출, 지분 지급 등이 적자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캠브리콘은 2021년 8억 249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9.86%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은 7억 21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57.1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캠브리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캠브리콘

캠브리콘은 중국과학원 컴퓨팅연구소 출신의 천톈스(陳天石), 천윈지(陳雲霽) 형제가 2016년 베이징에서 설립한 기업으로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무인기, 웨어러블 설비 등에 장착 가능한 딥러닝과 신경망 전용 칩을 상용화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스마트 컴퓨팅 클러스터 시스템이 캠브리콘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캠브리콘의 연구 개발 비용은 11억 36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7.83% 증가했으며, 기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3억 2200만 위안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4위: 선저우셀(神州细胞) |적자액: 8억 6700만 위안(약 1661억 원)
선저우셀(688520.SH)은 2007년 설립됐으며 2021년 커촹반에 상장했다. 2021년 선저우셀의 첫 번째 제품인 안자인(安佳因)이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안자인은 선저우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재조합인응혈인자 VII 제품이다. 이 제품은 중국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은 혈우병 치료제로, 선저우셀은 안자인으로 1억 3400만 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852.81% 증가한 수치며 2019년 매출보다 약 50배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매출의 이례적인 급증에도 회사의 연간 순손실은 매출의 약 6배인 8억 6700만 위안에 이른다.

바이오 제약사 선저우셀

바이오 제약사 선저우셀

타 바이오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선저우셀의 적자 원인은 연구 개발 투자비의 증가와 마케팅 비용의 상승 때문이다. 이 기간에 회사는 연구 개발에 7억 3300만 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20.05% 증가한 수치다.

선저우셀의 주요 사업은 악성종양, 자가면역질환, 전염병, 유전 질환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단일클론항체, 재조합 단백질,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다. 2021년 말 기준으로 3개 제품이 출원 단계에 있고, 6개 제품이 임상연구단계에 있다. 선저우셀은 재무보고서에서 '생물 의약품의 개발이 어렵고, 완제의약품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며 '기술개발의 최종 목표 지점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동질화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위: 에버디스플레이(EDO, 和辉光电)|적자액: 9억 4500만 위안(약 1810억 원)

에버디스플레이(688538.SH)는 커촹반 10대 적자 기업 목록에 포함된 유일한 기술 집약적 회사로, 태블릿/노트북 아몰레드(AMOLED)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을 생산한다. 2021년 커촹반에 상장했다. 1년 동안 회사의 매출은 40억 21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0.69% 증가했으며, 모회사의 순손실액은 9억 4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78% 감소했다. 지난 5년간 에버디스플레이는 48억 3400만 위안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으며, 매년 평균 10억 위안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 다행히 경영활동으로 발생한 순 현금 흐름이 올해 안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규모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을 생산하는 에버디스플레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을 생산하는 에버디스플레이

에버디스플레이는 강성 아몰레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에버디스클레이의 아몰레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총 출하량은 세계 4위, 중국 2위이며, 이 중 태블릿/노트북 분야의 출하량은 세계 2위, 중국 1위인 것으로 분석했다.

태블릿/노트북 컴퓨터 분야에서는 2020년 2분기에 아몰레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및 출하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 제조사 최초로 아몰레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 및 출하에 성공한 것이며,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아몰레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가 된 것이다. 에버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는 화웨이, 교육용 전자기기 기업 부부가오(步步高),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버 등이 있다.

기술 집약 기업으로 연구개발은 회사의 최고 투자 영역 중 하나여야 하지만, 에버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 분야 지출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에버디스플레이의 2021년 연구개발 지출은 4억 1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6% 증가한 수준이다.

리지드 아몰레드(Rigid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설립 이후 에버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이었지만 현재는 플렉서블 아몰레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의 발전 전망이 더 밝다는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플렉서블 아몰레드 패널은 리지드 아몰레드 패널과 비교하면 구부릴 수 있고 유연하다는 특성이 있어 중저가 및 플래그십 모델에서 선호되고 있다. 옴니아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에버디스플레이의 리지드 아몰레드 및 플렉서블 아몰레드 패널의 출하량은 각각 4억 4000만 개와 6억 1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를 비롯해 TCL, 선톈마(深天马)와 같은 업계 선두주자와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어렵다.

2위: 파라시스(Farasis, 孚能科技)| 적자액: 9억 5300만 위안(약 1826억 원)

신에너지 수요가 높았던 2021년, 중국의 파우치형 배터리 업체 1위인 파라시스의 실적은 다소 아쉽다. 지난해 파라시스의 매출은 3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12.60% 증가했지만, 모회사에 귀속된 순손실액은 9억 53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87.82% 증가했다.

중국의 파우치형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

중국의 파우치형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

파라시스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R&D 비용 증가가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파라시스는 연구 개발에 5억 4200만 위안을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5.62% 증가한 수치다.

CATL(닝더스다이), 비야디(BYD), 중톈과기(中天科技) 등 중국 내 일선 리튬배터리 제조업체와 비교해 볼 때, 파라시스는 제2군에 속하며 타 2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약 1.3%다. 파라시스는 장착량 순위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현재 중국에는 파라시스, JEVE(捷威动力) 외에 CATL, EVE, 완샹 A123 등이 파우치형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시스는 기술 노선과 제품 라인이 비교적 단순한 데다, 큰 규모의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파라시스는 광저우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창청자동차 및 기타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을 맺고 있다. 그러나 2021년 3월 23일, 베이징자동차에 공급한 동력 배터리 제품에서 발화 우려가 제기돼, EX360 및 EU400 등 전기차 약 3만 2000대를 리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파라시스는 리콜 비용 3000만~5000만 위안(약 57억 5700만 원~96억 원)을 부담하기도 했다.

1위: 베이진(BeiGene·百济神州)| 적자액: 97억 4800만 위안(약 1조 8681억 원)
2021년 12월 15일, 중국 혁신 항암제 개발의 선두주자인 베이진(688235.SH)이 커촹반에 상장했다. 대표적인 의약품은 PD-1 면역 관문억제제 티스렐리주맙(Tislelizumab), 혈액암(백혈병) 치료제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 등이 있다. 베이진은 2010년 미국인 사업가 존 오일러(John V. Oyler)와 생화학자 왕샤오동이 베이징에서 설립했으며 2016년 나스닥, 2018년 홍콩증권거래소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베이진은 약 10여 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혁신 항암제 개발의 선두주자인 베이진

중국 혁신 항암제 개발의 선두주자인 베이진

2021년 베이진의 영업이익은 75억 8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57.94% 증가했지만, 모회사 귀속 순 손실액은 97억 4800만 위안으로, 커촹반 상장사 가운데 적자 1위에 랭크됐다.

다른 바이오 제약사들이 그러하듯 적자의 주요 원인은 '신약 개발의 높은 투자 비용,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있다. 2021년 베이진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총 95억 3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66% 증가했다. 이는 연구개발 비용을 공개하는 모든 제약 회사 가운데 가장 큰 비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진은 재무보고서를 통해 '손실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회사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생산 및 제조 시설을 확장, 개발 약물을 승인받고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 시장은 베이진에게 어느 정도의 관용을 베풀 수 있을까. 2021년 12월 커촹반 상장 이후 베이진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일부를 퇴출하겠다며 공개한 '예비 퇴출명단'에 베이진도 포함되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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