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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다시 찾아온 급락장’ 지혜롭게 넘길 다섯 가지 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2022.06.22 07:00

또 한 번의 인플레이션 충격과 자이언트 스텝. 그 여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다우지수는 3만선이 붕괴했고, 나스닥은 이제 1만포인트도 위험해 보이네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코스피는 지난주 150포인트나 뒤로 물러섰는데요. 최근 10거래일 중 무려 9일이 하락, 1%대 이상의 급락만 4번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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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빠진 투자자가 적지 않은데요. 사실 증시가 출렁일 거란 전망은 연초부터 많았습니다. 3월쯤부터는 확실히 비관론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고요. 이젠 스태그플레이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고, 그보다 더 큰 태풍이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거시 환경의 큰 변화 앞에서 반등 기대감은 너무나도 무력한 데요. ‘많이 떨어졌으니 오르겠지’하는 단순함은 어쩌면 지금 가장 피해야 할 태도일지 모릅니다.

오늘은 새 인터뷰 대신, 지난 3개월간 앤츠랩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가 했던 경고의 목소리를 모아봤는데요. 침체가 오든, 안 오든 대비는 해야 합니다. 이 엄혹한 시기를 넘길 혜안을 함께 찾아보시죠.

①바닥? 진짜 위기의 초입일지 모른다 

“지난해는 가계가 초과 저축을 주로 냉장고·세탁기·자동차 같은 내구재 소비에 썼는데요. 이제 그게 서비스로 옮겨오고 있어요. 냉장고·세탁기는 안 팔리면 가격을 낮추기도 하지만, 음식료업이나 숙박업에서 일하는 분들 임금은 1년에 한 번 조정하고, 또 일단 한번 올리면 내리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식당 음식값 역시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질 않죠. 농산물도 마찬가지죠. 석유만 해도 좀 열심히 채굴하면 더 나올 수 있는데, 농산물은 지난해 안 심었으면 지금 안 나오죠. 올해 우크라이나가 (밀 등을) 못 심었으니까 내년엔 더 심할 가능성이 있고요.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인플레는 아직 정점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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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보다 42%나 늘었어요. 3월엔 한 달 동안 1000억 달러를 넘어섰죠. 그래도 미국이 버티는 건 주식시장, 채권시장으로 계속 돈이 들어오기 때문인데 거품이 빠지면 이 돈이 안 들어가죠. 이렇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지금은 재정이나 통화 정책도 한계가 분명하잖아요.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거품이 꺼질 때 연착륙이란 건 없어요. 금융시장부터 실물 경제까지 크게 흔들려서 바닥을 찍어야 반등이란 게 있죠.”〈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②G2가 흔들리고 있다 

“저는 요새 ‘뭔가 세상이 크게 변하는 게 아닌가’라는 위협감을 느껴요. 러시아 사태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이렇게 으르렁대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 과연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봐야 하고요. 또 동시에 미국 연준은 유동성을 흡수한다(양적긴축)고 나선 상황인데 이것이 (신냉전과) 잘못 연결되면 새로운 경기침체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수 있고요. 지금은 팬데믹 이후 경제 패러다임과 국제질서, 돈의 흐름이 모두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라서요. 과도기랄까, 변혁기랄까. 그러한 단계에 세계 경제가 놓여있습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통화정책 방향은 이미 방향은 물가를 잡는 쪽으로 정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직면한 인플레가 통상적인 인플레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죠. 경기가 좋아지면서 인플레가 생기는 게 정상인데, 지금은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안 좋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이잖아요. 금리를 올리면 언젠가 물가는 피크를 찍고 진정이 되겠지만, 경기는 굉장히 부진해져 있는 상황이 되겠죠.”〈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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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DP의 70%가 소비입니다.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54%고요. 역사상 최고치죠.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쓸 돈이 없어지는 겁니다. 가계저축률도 장기 평균보다 낮아진 상태고요. 실제로 소비자태도지수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데 자연히 소비가 줄 거고, 기업 실적도 안 좋을 수밖에요. 미국 사람들 요즘 일을 안 한다고 하잖아요? 돈이 없으면 일자리를 찾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그 무렵에는 기업도 일자리 만들 여력이 없죠. 지금은 잠시 버티는 중, 내년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할 거란 점은 확실합니다.”〈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중국 정부는 분기를 경기의 바닥으로 만들고 하반기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만약 잘못해서 중국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이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오고, 글로벌 에쿼티 투자 시대가 끝나거든요. 특히 한국은 고스란히 타격을 받습니다.”〈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③불안할 땐 현금과 달러가 답이다 

“금리 상승은 유동성을 축소하고 증시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니까 일단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맞죠. 직접적으로 채권 가격을 낮추니까 장기 채권의 매력도 떨어지죠. 달러 이외의 통화도 비중 축소가 일반적입니다. 무엇보다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게 필요하죠. 현금 비중을 높이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고요.”〈한철민 키움투자자산운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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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키는 장이에요. 여태까지 벌어놓은 수익이 있다면 더 벌려고 하지 말고 이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세요. 혹여 저축은행에서 5%짜리 특판 예금 같은 걸 팔면 줄을 서고요. 그게 지키는 길입니다. ETF를 한다면 방어적 성격이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장이 흔들릴 때는 언제나 달러예요. 달러로 구성된 채권이나 달러 ELS, 달러 선물 같은 게 이런 혼란한 시기엔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겁니다.”〈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④재정비의 시간, 낙폭과대주를 주목하라 

“‘낙폭과대주라고 무조건 줍줍하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는 건전하고 옳은 말이긴 하죠. 주가가 더 내릴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그런 말을 할 텐데요. 지금이 바닥이라는 시그널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만 있다면, 그땐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죠. 제가 주장하려던 건 ‘낙폭과대주를 무턱대고 매수하라’는 아니고요. 매크로 환경을 살폈을 때 지금이 바닥권이라고 생각되고, 상방으로(주가가 오를 것으로) 배팅을 하고자 한다면 그때 더 유효한 전략은 ‘PER 높은 성장주, 이익전망치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종목’이 아니라, 낙폭과대주 바텀피싱 전략이 될 것이란 거죠.”〈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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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단기적으로 쫓아가지 말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기업만 보는 거죠. 기업의 매니지먼트 퀄리티가 좋은지, 산업 전망이 좋은지, 이 회사가 산업에서 코어 경쟁력이 있는지를 공부해서 이 정도 가격에서는 괜찮다 싶으면 사세요. 그런 주식들은 주가가 내리면 더 살 수 있어요. 만약 내가 이 종목을 5만원에 샀다면, 4만원이 되면 ‘땡큐’하고 더 사야죠. 그런데 실체 없이 컨셉으로 주가가 올라간 것은 10만원에 샀는데 8만원 되면 떨려서 못 산다고요. 그런 거 하지 마시고, 주가가 내렸을 때도 기쁜 마음으로 ‘더 살 기회를 주네’라며 살 수 있는 주식을 찾으세요.”〈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반도체와 자동차는 모두 시클리컬(경기민감)한 산업이고, 요즘 같이 매크로 환경이 안 좋을 땐 쉽지 않은 종목이죠. 그런데 이제 주식시장의 하방(주가 하락)이 좀 제한적이지 않을까 봅니다. 코스피 200 같은 경우엔 외국인 지분율이 30% 초반대까지 떨어져 있는데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케이스(2009년 이래 최저)이거든요. 그동안은 한국 경제 펀더멘탈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머징 마켓 선호가 떨어지고 환율이 올라서 외국인이 들어올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요. 매크로가 안정되고 환율이 고점을 찍으면 외국인이 들어올 환경이 갖춰질 겁니다. 그럼 우선적으로는 이전에 외국인이 지분을 많이 갖고 있었다가 최근에 급격히 줄였던 종목들, 즉 반도체와 자동차 위주로 들어올 거란 판단입니다.”〈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선임연구원〉

⑤멘탈 관리는 이렇게

 “1989년 코스피가 1000이었고 지금 2700이니 2.7배 정도인데요. 같은 돈으로 채권을 샀으면 약 8배, 아파트(서울 평균)라면 약 5.3배 상승했을 겁니다. 특정 종목은 몇백배 올랐다고 반박하는 분이 있는데 시골 어디에 몇백배 오른 땅이 있는데 그거 왜 안 샀느냐고 묻는 거랑 같은 거죠. 쉬지 않고 투자하면 평균수익률 내기도 힘든 게 주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누가 봐도 오르는 상승기엔 좀 열심히 했다가, 반대일 땐 빠져서 관망해야 합니다. 그게 바른 태도예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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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사람에게 일종의 안전망이잖아요. 거기 균열이 생기니까 아무리 정신 승리를 해도 ‘내 삶은 이제 어쩌나’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자책하면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거든요. 손실 봤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수능시험 못 봤다고 인생 끝나는 거 아니잖아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좀 편해요. 하다 보면 맛없는 음식도 먹고, 잘못된 길로도 가지만 그런데도 여행은 즐거운 거잖아요. 실패를 만회하려면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데 자책하는 동안에는 분석이 불가능해요. 자책을 안 하는 게 또 막상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거리를 두라는 겁니다. 투자 말고 딴짓을 하라는 거죠.”〈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이 기사는 6월 20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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