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판교에 초대형 VFX 스튜디오 문 연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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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SK텔레콤이 판교에 VFX 기반 미디어 콘텐트 제작소 ‘팀(TEAM)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팀 스튜디오는 거대한 LED 월(wall)이 있는 스테이지 두 개를 갖췄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판교에 VFX 기반 미디어 콘텐트 제작소 ‘팀(TEAM)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팀 스튜디오는 거대한 LED 월(wall)이 있는 스테이지 두 개를 갖췄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경기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3050㎡(약 930평) 규모의 최첨단 VFX(Visual Effects·특수효과) 스튜디오인 ‘팀(TEAM)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성장하는 K콘텐트 시장에 올라타 아시아의 버추얼 프로덕션(가상 제작)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SKT가 21일 공개한 팀 스튜디오는 거대한 LED 월(wall)이 있는 스테이지 두 개를 갖췄다. 드라마·광고·뮤직비디오 촬영에 최적화된 U자형 ‘볼륨 스테이지’와 라이브 커머스 등 실내 배경의 촬영에 최적화된 평면형 ‘XR스테이지’다.

핵심은 초대형 LED 월. 버추얼 프로덕션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LED 월은 실시간으로 고화질 그래픽이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지 촬영이나 크로마키 등 후반 작업 없이도 배경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VFX 기반 버추얼 스튜디오는 전 세계 미디어 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으로 잘 알려진 미국 ILM과 ‘아바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웨타 디지털이 버추얼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규모는 올해 17억 3710만 달러(약 2조 2460억원)에서 2028년 29억 4127만 달러(약 3조 803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버추얼 스튜디오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경기도 하남에 1만 1265㎡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를 설립한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일산 엑스온(Xon)스튜디오 등 10여 개 기업이 경쟁 중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해 SK텔레콤은 ‘초(超)연결’을 팀 스튜디오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5G·인공지능(AI)·클라우드와 같은 자사 ICT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여러 스튜디오가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가령 멀리 떨어져 있는 스튜디오 2곳이 각자 클라우드에 접속해 LED 월에 동일한 배경을 띄우면, 각 스튜디오에 위치한 배우들은 마치 한데 모여 작업한 것처럼 촬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국내 주요 LED 월 전문 스튜디오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버추얼 스튜디오의 75% 이상이 미국·유럽에 집중돼 있고, 15%가 한국과 중국 중심의 아시아 시장”이라며 “이런 흐름에 선도적으로 올라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실감형 콘텐트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5년까지 미디어 부문에서 1조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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