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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솟구치자 곳곳 함성, 태극기 흔들며 만세 부르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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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와, 우주로 간다!”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우주발사전망대. 10㎞가량 떨어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날아오르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일부는 고흥군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펄럭이며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오전 8시쯤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고흥군 측은 이날 전망대를 찾은 사람이 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망대 앞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하던 ‘고흥 토박이’ 지연우(28)씨는 “어릴 때부터 밤하늘과 별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는 학교 선배와 별 사진을 찍으러 다니거나 우주체험센터에서 일했다”며 “발사 모습만 이번까지 네 번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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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인근에는 아예 텐트를 친 가족도 있었다. 김도원(45)·임현주(36·여)씨 부부는 “우주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오전 6시쯤 부산에서 출발했다”며 “아들이 (누리호가 발사되는) 이날만을 엄청 기다렸다”고 했다. 아들 김단(5)군은 “누리호가 뭔지 아느냐”고 묻자 “로켓”이라고 대답했다.

전망대 안은 오전부터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신희웅(38)씨와 신지현(10·여)·은규(8) 남매는 3층 옥외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누리호 발사를 앞둔 나로우주센터를 살펴봤다. 신씨는 “온 가족이 우주에 관심이 많다. 아들은 우주 과학자가 꿈”이라고 했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김용찬(63)씨는 7층 전망대를 찾아 휠체어에 탄 어머니 이애순(90·여)씨와 함께 창밖을 바라봤다. 김씨는 “어머니에게 인공위성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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