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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어 6월 모의평가 또 오류…지구과학Ⅱ 14번 '정답없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한데 이어 '모의 수능'에서도 오류가 나온 것이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을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 제공]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을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 제공]

지구과학Ⅱ 14번 “해석에 따라 진위 달라”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정답을 발표하면서 지구과학Ⅱ 14번을 '정답없음'으로 판정하고 전원 정답 처리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14번 문항은 ‘해파’와 관련해 옳은 보기를 묻는 문항이다. 시험 당일 공개한 정답에서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ㄴ이 모두 참인 3번을 정답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보기 ㄱ이 거짓으로 판정되면서 선택지 중에 정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심사 실무위원회는 “문제 상황에서 파장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따라 보기 ㄱ의 진위가 달라진다”며 “과학적으로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참인 보기는 ㄴ뿐이지만 선택지가 없어 정답 없음으로 판정됐다.

고난도 문항 검토 능사 아냐…중난도도 문제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정답 결정 취소 소송 선고 결과와 관련해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브리핑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정답 결정 취소 소송 선고 결과와 관련해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브리핑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오류로 평가원장이 자진 사퇴한 뒤 평가원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2월 교육부와 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출제·검토 개선방안에는 출제 검토 위원을 늘리고 ‘고난도 문항 검토단’을 신설해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개선 방안은 이번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에 출제 오류가 반복되면서 개선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오류가 나온 문항은 고난도가 아닌 중난도 정도의 문항이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번 개선방안에서 발표한 고난도 문항 검토, 검토자문위원 확충, 출제 기간 확대 등을 다 적용했다. 다만 이 문항(14번)은 출제·검토 위원들의 예상 정답률로는 중난도 수준이어서 고난도 문항 점검 대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는 없었지만 보기에 대한 과학적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교수 1명과 교사 2명으로 구성된 이의심사 준비위원회를 거쳐 전문 학회, 외부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토대로 논의한 결과 14번 문항을 ‘정답 없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한다”며 “출제 단계를 점검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을 안정적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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