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개나먹어" 팬 12명 결국 사과…그 중엔 63세도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21 16:45

업데이트 2022.06.21 16:52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과 콘테(왼쪽)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과 콘테(왼쪽)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0)에게 인종차별을 한 영국 현지 팬 12명이 사과 편지를 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영국 경찰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글을 쓴 12명의 남성들에게 사과 편지를 쓰게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작년 4월12일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비롯됐다. 전반 33분 에딘손 카바니(맨유)가 골을 터트렸지만, 그에 앞서 스콧 맥토미니(맨유)가 볼 경합 과정에서 손으로 손흥민 얼굴을 가격한 게 VAR(비디오판독) 끝에 반칙으로 판명됐다. 결국 카바니의 골은 취소됐다.

작년 4월12일 맨유전에서 쓰러진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작년 4월12일 맨유전에서 쓰러진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당시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내 아들(son)이 상대에게 얼굴을 맞고 3분간 누워 있다가 10명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면, 나는 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비꼬았다. 맨유 팬들도 경기 후 트위터에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펼쳤다며 비판했다. ‘개나 먹어라’ ‘한국 드라마 배우다’ ‘DVD나 팔아라’ 같은 글도 있었다. ‘DVD’는 아시아인이 노상에서 불법복제 DVD를 판다는 의미이며, 개고기 역시 인종차별 발언이다.

현지 경찰은 지난해 5월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수사에 착수해 1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 12명은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20세에서 63세 사이다. 경찰은 일부를 체포해 조사했다. 당시 맨유 구단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글을 남긴 6명에게 출입 금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수사를 마친 경찰은 이들을 정식 기소하는 대신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려 사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범죄 사실이 크지 않을 때 기소 없이 피해자에게 사과하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등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 제도다. 경찰 측은 “런던 유명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인종차별 발언과 행동을 한 혐의로 남성 12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들은 ‘커뮤니티 레절루션(community resolutions)’을 받았다. 남성 12명 모두 피해자에게 사과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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