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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조지아로 국적 바꿨다...윔블던 출전 위해

중앙일보

입력

윔블던 출전을 위해 국적을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바꾼 잘라마이제(왼쪽). [신화통신=연합뉴스]

윔블던 출전을 위해 국적을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바꾼 잘라마이제(왼쪽). [신화통신=연합뉴스]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국적을 바꾼 사례가 나왔다.

미국 ESPN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의 나텔라 잘라마이제(29)가 윔블던에 나가기 위해 국적을 조지아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잘라마이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43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WTA 투어 대회 복식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기록 중인 잘라마이제는 윔블던 여자 복식에 알렉산드라 크루니치(세르비아)와 조를 이뤄 출전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영국 윔블던에서 개막하는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됐다. 이달 초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과는 다른 조치다. 프랑스오픈에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을 국가명, 국기, 국가 등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출전을 허용했다.

복식 전문 선수인 잘라마이제는 프랑스오픈에는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를 사용하지 않고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윔블던 출전 길이 막히자, 국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현재의 그의 국적은 WTA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조지아로 변경됐다. 잘라마이제가 조지아 국적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선수의 국적은 투어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업무"라면서 자라미제의 국적 변경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잘라마이제가 국적을 바꾸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선수의 국적은 (그 사람의 태생이 아닌) 경기장에서 게양되는 깃발로 정의된다"고 말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규정에 따르면, 등록선수는 새로운 여권이나 출생증명서를 제출하면 국적을 바꿀 수 있다.

한편 윔블던의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출전 금지령으로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와 여자 단식 세계 6위 아리나 사발렌카(24·벨라루스)는 불참할 전망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와 WTA 투어는 올해 윔블던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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