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가 짓고 사이먼 래틀과 조성진 콘서트로 문 여는 LG아트센터 서울

중앙선데이

입력 2022.06.21 12:15

업데이트 2022.06.21 13:09

녹음이 울창한 서울식물원 한복판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최첨단 공연장이 생긴다.

지난 22년간 세계 공연예술의 최전선을 국내에 소개하며 4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LG아트센터가 10월 마곡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LG아트센터 서울’이다.

LG아트센터 서울 외관

LG아트센터 서울 외관

10월 13일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전석 초청 콘서트가 개관식 무대를 장식한다.

이어서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4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개관 페스티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계 속 한국 아티스트, 동시대 해외 공연 그리고 확장과 다양성이다.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수궁가에 이어 ‘선녀와 나무꾼’을 재해석한 이날치의 신작 ‘물밑에서’, 현대무용가 김설진, 김재덕이 비보이 갬블러크루, 엠비크루와 함께 하는 ‘브레이크 스루’, 라스베이거스에서 새롭게 제작한 무대 세트로 펼치는 이은결의 ‘더 일루션-마스터피스’ 등,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아크람 칸, 요안 부르주아, 알 디 메올라, 파보 예르비 &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등 동시대 우수 해외공연도 이어지고, 전혀 새로운 관객 경험을 선사하는 첨단 공연들도 있다. 영국의 이머시브 씨어터그룹 다크필드가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지에서 세상을 놀래킨 ‘플라이트’‘코마’‘고스트쉽’ 3부작을 필두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음료를 마시며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Club ARC’, 관객참여형 1인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등이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김설진, 이날치 등 한국 공연예술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창작활동에 대한 의지를 담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려한 라인업이다. 해외공연은 코로나 시국에 변동성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LG와 호흡 맞춰온 단체들이 유럽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공연들”이라면서 “누구나 즐길수 있는 다양한 장르로 편중되지 않게 개관 페스티벌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울 외곽으로 이전한 만큼 접근성과 공연장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서울식물원의 뛰어난 경관과 세계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져 손님을 끌 만한 공간이다.

4년 6개월 동안 2,55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가로 100M, 세로 100M, 약 3,000평의 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다. 연면적은 41,631m2(12,593평)으로 강남 LG아트센터 21,603m2(6,534평)의 2배에 달한다.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되어 광화문 33분, 강남역 38분 등 서울 주요 도심에서 접근성도 편리하다.

이현정 센터장은 “낯선 공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지만 오신 분들은 환경적으로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아티스트들도 창작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극장 투어와 테스트 공연 초청등 기존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홍보마케팅 방법도 고안중이고, 더불어 지역 관객 15만이 자주 찾을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라고 소개했다.

규모면에서도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 중 상하이 ‘폴리 씨어터(Poly Theatre)’ 다음으로 크다. 유리와 노출콘크리트를 이용한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표현하는 안도 다다오는 LG아트센터 서울에 ‘튜브(Tube)’,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게이트 아크(Gate Arc)’라는 3가지 컨셉을 적용했다.

‘튜브(TUBE)’는 15도 가량 기울어진,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타원형 통로로, 길이 80M, 높이 10M에 달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튜브를 사이에 두고 동편에는 공연장, 리허설룸, 교육 공간이, 서편에는 ‘LG디스커버리랩 서울’이 위치하고,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되어 예술, 과학, 자연의 융합 공간임을 드러낸다. ‘게이트 아크(GATE ARC)’는 로비에서 마주하게 되는 길이 70M, 높이 20M에 달하는 거대한 곡선 벽면.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은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으로, 관객이 각 층의 객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상징적 공간 튜브.

LG아트센터 서울의 상징적 공간 튜브.

대극장 밖에 없었던 역삼동에 비해 최대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 SIGNATURE 홀’과 최대 365석까지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U+스테이지’ 등 두 개의 공연장을 보유해 연중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대극장인 ‘LG SIGNATURE홀’은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 홀의 음향 환경을 동시에 갖췄다. 무대 크기는 가로 20M, 깊이 32.5M로 역삼 LG아트센터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증가해 4관 편성(10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대극장 LG시그니처홀.

LG아트센터 서울의 대극장 LG시그니처홀.

비확성 클래식 공연부터 확성이 요구되는 콘서트나 뮤지컬까지 모든 장르의 음향 조건에 맞출 수 있도록 ‘잔향 가변 장치(VABS)’, ‘리플렉터’, ‘무빙 타워’라는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콘서트 전용 홀 수준의 음향 환경을 갖췄다. 공연장 좌우 벽면은 물론 바닥 및 천장까지 전체를 분리시켜 공연장 위로 헬리콥터와 항공기가 지나가더라도 소음이 들어오지 않는 국내 최초의 박스 인 박스(BOX in BOX) 공연장을 표방한다.

17개의 이동식 객석 유닛을 갖춰 자유자재로 조립 가능한 블랙박스 공연장 ‘U+스테이지’는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극장이다. 무대 공간 위에 음향, 조명 엔지니어 및 장비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고 영구적으로 만들어진 텐션드 와이어 그리드(Tensioned Wire Grid),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60개의 스피커를 제어하여 관객이 어디에 앉아 있더라도 공연의 리얼리즘을 향상시킨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Immersive Sound System)이 돋보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블랙박스 극장인 유플러스 스테이지.

LG아트센터 서울의 블랙박스 극장인 유플러스 스테이지.

운영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된다. 기존에 동시대 우리 관객들이 꼭 봐야할 전 세계의 정상급 공연들을 소개해온 ‘CoMPAS’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소극장 블랙박스를 중심으로 창작자들이 경계 없는 협업 프로그램을 펼치는 ‘CREATOR’s Box’, 건축 내외부의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장소특정형(site-specific), 관객체험형 공연 ‘VOID’, 가상의 ‘클럽’이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문화를 담는 ‘Club ARC’ 등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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