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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외국여행 안 한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외국인 접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에서 공중 보건 당국 의료진이 원숭이두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6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에서 공중 보건 당국 의료진이 원숭이두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브라질에서 유럽 등 외국을 여행하지 않은 주민이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브라질 보건부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마리카시에 사는 2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외국 여행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에 외국인을 접촉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전파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보건부는 전날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8명, 의심 사례는 6건이라고 전했다. 확진자는 상파울루주 4명, 리우데자네이루주 2명, 히우 그란지 두 술주 2명 등이다.

한편, 상파울루주 정부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탑승한 항공기 승객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상파울루주 과룰류스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에는 브라질 1∼2위 규모 국제공항이 있으며, 유럽 여행객들이 대부분 두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LGBTQ+ 인권을 축하하기 위해 파울리스타 거리를 지나는 행진에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LGBTQ+ 인권을 축하하기 위해 파울리스타 거리를 지나는 행진에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러한 가운데 브라질 상파울루 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동성애 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벌어진 동성애 축제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흥겨운 삼바 리듬과 함께 대형 행사 차량의 행진이 이어졌다.

동성애 축제의 기본 주제인 성 소수자 차별 금지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 등을 촉구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주최 측은 "올해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운데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더 공정하고 평등한 브라질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파라다 게이’(Parada Gay)로 불리는 상파울루 동성애 축제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커졌으며, 2007년에는 참가자가 350만 명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英 “원숭이두창 증상이 있다면 성관계 자제”

지난 17일 영국 보건안전청(HSA)는 대부분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에서 확인됐지만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누구나 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안전청의 윌리엄 월페어 박사는 “만약 몸에 물집이 생겼거나 다른 원숭이두창 증상이 있다면 행사에 가지 말고, 친구를 만나거나 성관계를 갖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집에 격리하면서 보건당국에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증상은 2~4주 지속된다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격리할 것을 권고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기존에는 주로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감염이 발생했지만 최근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85%가 유럽에 집중됐다.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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