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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하라"…계열사 첫 과반노조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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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카카오 택시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카카오 택시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철회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노동조합 결성을 선언하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공동체 소속 구성원들은 "특히 모빌리티의 매각은 앞으로 카카오 경영 방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하고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고 기업 공개를 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에 소속된 모든 노동자가 가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매각 소식을 접한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은 일방적인 매각 추진을 반대하며 노동조합으로 집결했다. 현재 전체 직원의 과반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최초의 과반 노조'가 됐다.

서 지회장은 "다수의 구성원은 이번 매각과 관련한 경영진의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면서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매각이 되어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형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4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각 논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 17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미팅에서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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