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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산에 연산 5만t 수소공장 건설…“100만 그루 소나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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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환 태경케미컬 대표이사(왼쪽)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산화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박기환 태경케미컬 대표이사(왼쪽)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산화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오는 2024년 2분기까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t 규모의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석유화학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소 생산 공장은 나프타 분해(NCC) 공정에서 확보한 메탄가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메탄을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를 만들고, 이를 다시 NCC 연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 부생 수소와 별개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얻는데, 이 과정에서 메탄을 열원으로 사용하면서 상당량의 탄소를 배출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고순도 수소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며 “직접 생산한 수소를 석유화학 연료로 사용할 경우 기존보다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연간 14만t가량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소나무 약 1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태경케미컬과 손잡고 이산화탄소 재사용 사업에 나선다. LG화학이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태경케미컬에 제공하면, 태경이 이를 활용해 탄산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태경케미컬은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와 보랭용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고 있다. LG화학과 협력을 통해 태경케미컬은 하루 820t인 탄산가스 생산능력을 1420t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수소 공장 건설과 이산화탄소 순환 체계 구축은 탄소 중립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활용 기술 등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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