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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른자위 땅값 ‘쑥’…롯데관광개발 재무구조 ‘파란불’

중앙일보

입력

롯데관광개발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소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5680억원을 2022년 상반기 결산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0년간 제주 노른자위 소유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지상 38층, 지하 6층의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복합리조트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지상 38층, 지하 6층의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복합리조트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제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제주시 번화가 노형동에 위치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980년 제주시로부터 공개 입찰을 통해 전체 부지 지분의 59.02%를 매입했고 기존 장부가는 1047억원이었다. 회사는 이날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자산 및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건물을 제외한 토지 지분만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평가는 경일감정평가법인이 맡았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기존 장부가에서 늘어난 차액 4633억원 중 투자부동산으로 분류된 7%를 제외하고 93%에 해당하는 4299억원이 자산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 중 이연법인세 계상액을 제외하고 3259억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된다.

자기자본 4.5배 급증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18년 상반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재무구조와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가도 최근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이번 자산재평가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자기자본금 반영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말 기준 911억원에서 4170억원으로 4.5배 이상 증가한다. 반면 부채비율은 1358%에서 322%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중 잔여분 1978억원이 자본으로 전환될 경우 자기자본 6148억원, 부채비율 186%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확산하고 있지만 대출 대부분이 고정금리다. 드림타워 개발자금 조달을 주관했던 CGS-CIMB증권 이기운 대표는 “롯데관광개발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4.3% 고정금리이며 전환사채 역시 평균 2.4% 고정금리라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이 대표는 “6월14일 기준 롯데관광개발 주식의 표면적인 공매도 잔고는 598만주이지만 2019년 해외전환사채(CB) 발행 시 대주주인 동화투자개발이 해외 투자자에게 빌려준 427만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일반 공매도 잔고는 171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3분기 흑자전환 성공할까 

회사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문을 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호텔(그랜드하얏트 제주)과 카지노, 리테일(쇼핑몰) 부문으로 이뤄졌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카지노 부문이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 매출액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3.1% 증가했지만 2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국내 수요가 이어지며 호텔은 지난해 말 흑자전환하고 지난달엔 월매출 최대치인 120억4995만원을 올렸다. 이달 역시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관광개발 직원들이 싱가포르 카지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 직원들이 싱가포르 카지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롯데관광개발]

특히 이달 들어 해외 직항 노선이 재개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15일 100여명의 싱가포르 VIP 고객이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찾았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국가별로 직항 노선이 다시 열리면 제주 드림타워의 매출 절반 이상을 카지노 분야에서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1조 클럽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텔부문은 카지노 회복에 따라 고가의 숙박과 식음료장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리오프닝에 따라 2분기 적자폭이 대폭 축소되고 3분기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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