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한 가족] “유로리프트, 전립샘비대증 치료 단점 해결한 획기적인 시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인터뷰 엄재두 해피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

노화가 진행되면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전립샘비대증이다. 전립샘이 커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압박해 막는 질환이다. 환자는 세뇨, 지연뇨, 잔뇨를 비롯해 심해지면 요실금, 요도 폐색, 방광 기능 소실까지 겪게 된다. 전립샘비대증이 노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다행히 ‘유로리프트’라는 획기적인 시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기존 치료의 단점을 해결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해피비뇨의학과의원 엄재두 대표원장은 유로리프트의 최선의 효과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치료 골든타임, 방광 내시경을 통한 정확한 진단, 집도의의 시술 경험을 강조했다.

해피비뇨의학과의원 엄재두 대표원장이 전립샘비대증 치료에서 유로리프트의 효과와 골든타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해피비뇨의학과의원 엄재두 대표원장이 전립샘비대증 치료에서 유로리프트의 효과와 골든타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은 어떻게 나뉘나.
“우선 약물요법이 있다. 전립샘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알파차단제, 빈뇨나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위한 항콜린제 등이 처방된다. 야간뇨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항이뇨호르몬제나 수면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또 수술의 경우 전신·척추 마취하에 레이저나 전기칼로 마치 터널을 뚫듯 막히거나 좁아진 요도를 뚫어주는 치료다. 유로리프트는 커진 전립샘을 결찰사로 묶고 조여서 소변길을 확보해 준다.”
이들 치료의 단점과 한계는 어떻게 되나.
“약물치료에 쓰이는 약들은 치료제가 아니다. 평생 복용해야 한다. 또 저마다 부작용이 있다. 알파차단제는 시야가 흐려지거나 어지럼증, 역행성 사정,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성욕 감퇴, 발기부전, 항콜린제는 변비, 소화 장애, 입 마름 등의 부작용이 있다. 또 항이뇨호르몬제의 경우 몸이 붓거나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초기가 지나면 약에 내성과 의존성이 생긴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2~3가지 약을 먹는 환자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전립샘비대증 약 2~3가지가 더해지니 부담이다. 수술의 경우 효과는 좋지만 전신·척추 마취를 해야 하고, 출혈이 많다. 요도가 타들어 가는 느낌의 특유의 수술 통증이 두세 달 가기도 하고 소변줄을 2주 정도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또 후유증으로 발기 부전이나 요실금, 역행성 사정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유로리프트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
“국소 마취하에 가느다란 기구를 요도로 넣어 좁아진 부분을 찾아 버튼을 누르면 결찰사가 나와 이식되면서 전립샘을 묶어준다. 5~10분이면 끝난다. 경험이 없는 집도의라도 25~30분밖에 안 걸린다. 수술처럼 절제하는 방법이 아니라 출혈이나 통증이 없다. 시술 1~2시간 후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유로리프트도 한계가 있을 텐데.
“전립샘의 총 크기가 20g이면 정상이고 25g부터 전립샘비대증으로 진단한다. 30g이 넘어가면 증상이 악화하기 시작한다. 보통 30~40g은 결찰사를 1쌍, 40~50g일 땐 2쌍, 그 이상은 3쌍을 이식한다. 근데 전립샘이 100g을 넘으면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이렇게 커지면 수술 대비 이점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급적 일찍 치료받는 게 낫겠다.
“증상이 없고 전립샘도 많이 크지 않고 방광 기능도 잘 살아 있으면 굳이 유로리프트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립샘이 계속 더 커지고 증상이 악화하면 나중엔 방광이 망가지게 된다. 방광 근육이 변형돼 탄력성이 떨어지는 방광육주화 현상으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소변이 나오는 범람성 요실금을 겪는다. 이때는 소변길을 확보해도 나아지지 않는 비가역 상태가 돼 치료해도 효과가 떨어진다. 비뇨의학과 환자 특성상 한발 두발 늦어서 오신다. 그래서 전립샘비대증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 단 약효가 떨어지지 않았을 때 시술을 결정하는 게 가장 좋다. 실제로 약을 먹고 있다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에 유로리프트 시술을 원해 찾아오는 환자도 꽤 있다.”
일찍 묶은 뒤 전립샘이 커져도 괜찮나.
“일단 전립샘을 유로리프트로 묶어놓으면 요도가 다시 좁아지긴 어렵다. 또 묶어놓은 전립샘 조직이 커지더라도 바깥쪽으로 커지기 때문에 요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전립샘 주위에는 영향을 받는 장기가 없다. 유로리프트 치료는 영구적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개인마다 전립샘이 커지는 속도가 다르고, 증상이 생기는 전립샘 크기와 증상의 양상도 다르다.”
개인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다.
“그렇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요도가 폐색돼 있느냐다. 그래서 방광 내시경검사로 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하게 몇 개의 결찰사를 이식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초음파검사나 전립샘 그램수만으로 상태를 진단하면 시술 계획과 실제 시술 범위 간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병원에서 방광 내시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다.”
환자에게 당부할 점이 있다면 해달라.
“약 효과가 떨어지는 거 같다 싶으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기를 권한다. 전립샘비대증이 노화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증상까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민망하다 생각지 말고 편하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노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