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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미 존 수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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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 내년 마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AP=연합뉴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 내년 마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AP=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왼쪽 팔꿈치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다른 부위의 힘줄로 인대를 재건하는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19일 “토론토의 류현진이 오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12∼18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건하는 수술(Full Tommy John)”이라면서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 15일 류현진의 수술 결정 소식을 전하며 “인대를 일부 제거하거나, 완전한 재건하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범위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의 완전한 재건을 택한 이유는 ‘재활 기간 단축’보다는 ‘더 확실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고, 올 시즌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8일간 재활 후 5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투구 중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5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선 통증을 참고 등판했지만, 공 58개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고민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류현진이 수술을 받은 건 이번이 야구 인생에서 네 번째다. 이 중 두 번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에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한 적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엔 두 차례 더 수술대에 올랐다. 2015년 5월 선수 생활을 건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2016년 9월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175경기에 등판해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엔 왼쪽 팔뚝에 이은 팔꿈치 통증으로 2승, 평균자책점 5.67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36억원)에 계약했다. 계약은 2023년에 끝난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2023년 후반기에나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료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통산 100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류현진의 수술 소식이 전해진 날 LA 타임즈는 2019년 그의 기록을 다시 조명했다. 전 소속팀인 LA 다저스 유망주 토니 곤솔린이 류현진의 기록을 넘어설 뻔했기 때문이다. 곤솔린은 올 시즌 첫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해 이 부문 역대 다저스 투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벌써 8승을 올린 그는 63과 3분의 1이닝 동안 자책점을 10점만 내줬다.

2019년 당시 류현진은 곤솔린보다 더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첫 12경기에서 80이닝(경기 평균 6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1968년의 돈 드라스데일(95이닝 평균자책점 1.33)에 이어 다저스 투수 역대 2위에 해당한다. 21세기에 뛴 다저스 선수 중에선 가장 좋은 기록이다.

류현진은 그해 평균자책점 2.32로 시즌을 마쳐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타이틀 홀더가 됐고, 아시아 투수 중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총 182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14승 5패를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곤솔린은 바로 그 시즌 처음으로 MLB 마운드를 밟은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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