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한국 의용군 4명 사망”…공개발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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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8일(현지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앞에서 열린 러시아 침공군의 파괴된 무기 전시회를 찾아 관람하고 있다. 키이우는 하루에 몇 차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지만 2주째 러시아군의 직접적인 공습은 없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앞에서 열린 러시아 침공군의 파괴된 무기 전시회를 찾아 관람하고 있다. 키이우는 하루에 몇 차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지만 2주째 러시아군의 직접적인 공습은 없었다. [연합뉴스]

“한국 국적 13명의 의용군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4명이 사망했고 8명이 떠나 현재 1명이 남아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한국 국적 의용군 현황이 포함된 ‘우크라이나 측 외국 용병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러시아 측은 이 자료를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매일 인명과 군사장비의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용병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유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황이 러시아 측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4월에도 한국 국적 의용군의 참전 및 사망 현황을 정부에 통보했다. 당시 러시아 측 첩보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국제의용군으로 참여한 한국 국적자 13명 중 2명은 사망했으며 4명은 한국으로 귀국해 7명이 남아 있었다.

정부는 러시아측 자료의 신빙성에 무게를 두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의도 역시 ‘선전용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4월 러시아는 한국 국적의 의용군 7명이 참전 중이라는 첩보를 전달했지만, 당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체류 중인 한국 국적자 규모를 4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한 소식통은 “지난 4월 러시아가 전달해 온 현황도 정부가 파악한 정보와 차이를 보였고, 이번에 공개된 의용군 자료 역시 마찬가지”라며 “국제 의용군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의용군이 포함된 우크라이나 부대와의 교전에서 러시아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한 목적의 자료 공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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