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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삼성전자 출신 양향자에…국힘 "반도체특위 맡아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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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무소속 의원. 김상선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 김상선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광주 서구을) 무소속 의원에게 반도체산업지원특별위원회(가칭)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강행처리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던 인물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양 의원에게 반도체특위 위원장직을) 제안했다"며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고, 정당 논리만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한 초당적 협력체를 꾸려야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저에게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요청에 대해 '국민의힘 차원을 넘어 국회 차원의 특위로,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하는 특위일 때 위원장 수락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정치권과 산업계, 학계가 하나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한 과학기술을 준비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상 출신 임원이다. 양 의원은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반도체 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임원까지 오른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다. 국회의 유일한 반도체 전문가이기도 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하자 이틀 뒤인 9일 곧바로 반도체특위를 만들겠다고 화답하고 위원회 구성을 논의해왔다.

양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반도체 인력 양성 방침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특위 위원을 당내 이공계 출신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며, 전자공학을 전공한 양금희 의원, 영남대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의 김영식 의원, 과학계 출신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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