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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생제로 기른 수산물, 100%재생 쇼핑백…백화점‧마트의 ESG방식

중앙일보

입력

이마트의 지속가능한 상품 기준과 핵심 과제를 담은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 표지[사진 이마트]

이마트의 지속가능한 상품 기준과 핵심 과제를 담은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 표지[사진 이마트]

환경과 사회적 책무, 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이 전국 백화점과 마트에서 강화되는 추세다. 유통 업체들은 친환경 포장지 도입을 확대하거나 재료 구매부터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ESG 경영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상품의 기준과 핵심 과제를 담은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를 수립했다고 19일 밝혔다. PSI는 상품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기준과 원칙을 담은 표준 지침을 가리킨다. 상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때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마트가 국제 비영리 자연보전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과 공동 연구를 통해 마련한 PSI에는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과 ‘포장&플라스틱’ 부문에 대한 연구 성과도 담겼다.

항생제 쓰지 않은 수산물 우선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 부문에서는 7개 원재료(수산, 축산, 팜유, 임목재, 면직물, 대두, 커피·차)별로 재료를 조달하는 절차를 개선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축산 분야에서는 동물 복지 인증을 확대하고 항생제를 쓰지 않고 양식한 수산물을 우선시하는 식이다.
포장&플라스틱 부문에서는 친환경 포장 실천 방안을 담은 ‘지속 가능 포장 지표’를 만들었다. 이마트는 진화된 포장법을 하반기 노브랜드‧피코크 등 자체 브랜드 신상품에 시범 적용하고 이후 일반 상품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식품관에서는 지난달부터 쇼핑객들에게 종이 쇼핑백을 제공하지 않고 대신 사탕수수로 제작한 친환경 종이 ‘바가스 펄프’로 만든 패키지를 나눠 줬다.

이마트는 친환경 유통 확산을 위해 CJ제일제당과 친환경 지속가능성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은 지속가능 포장지표 개발과 상품 패키지 개선 연구에서 협업하고 재활용 활성화 노력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형태준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은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와 장바구니 쇼핑 문화, 모바일영수증을 정착시킨 데 이어 PSI를 통해 국내 유통 산업에 상품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사진 현대백화점]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쇼핑백.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전국 점포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을 100% 재생용지로 제작한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친환경 쇼핑백을 시범 도입했으며, 고객 의견과 개선점을 반영해 모든 점포로 사용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친환경 쇼핑백은 현대백화점 본사와 16개 점포에서 매년 8700t씩 나오는 포장 상자와 서류 등을 모아 만든다.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범 도입 때 썼던 초록색 그러데이션 디자인을 빼는 등 쇼핑백 디자인도 바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약 4개월간 시범 운영하는 동안 친환경 쇼핑백 40여만장이 지급됐고, 고객들은 잉크 사용 절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며 “모든 점포에서 친환경 쇼핑백을 사용하면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를 보호하고 약 3298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 모든 점포에 친환경 쇼핑백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 4월 점포 라운지와 카페H에서 쓰는 종이컵을 100% 재활용 제품으로 바꾼 데 이어 백화점 내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종이컵 뚜껑과 물티슈를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서울대 산학연구팀과 강원대 제지공학과, 페이퍼 코리아 등 외부 전문 기관과 손잡았다.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5개월간 신문지와 종이 박스 등 폐지별 성질을 연구해 소재를 개발하고, 무거운 물건을 담아도 찢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시험을 반복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경험으로 기업 경영의 화두로 지속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ESG가 기업 경영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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