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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서 챔스까지…손흥민 새 도우미, ‘태클 머신’ 비수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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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브라이턴의 하드 태클러 이브 비수마(오른쪽)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AP=연합뉴스]

브라이턴의 하드 태클러 이브 비수마(오른쪽)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AP=연합뉴스]

“내가 성장한 아프리카에선 잉글랜드에서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과 같은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축구를 하고 싶을 땐 부모님이 축구화나 공을 사줄 형편이 되지 않아 맨발로 길거리를 뛰어야만 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신께 감사할 뿐이다.”

지난 18일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브라이턴에서 데려온 말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6)는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입단 직후 진행한 스퍼스TV와의 인터뷰에서 “런던과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앤섬(anthem·주제곡) 같은 것들을 상상할 때마다 뜨거운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면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뛰는 건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매일 그 경기들을 지켜보며 희망을 키웠다”고 털어놓았다.

올 여름 브라이턴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말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올 여름 브라이턴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말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비수마는 이적료 2900만 파운드(460억원)에 출전 경기수와 성적에 따른 옵션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 4년이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box to box·경기 내내 양 팀 페널티박스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우는 스타일)’ 미드필더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윙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비수마는 유럽 무대를 누비는 아프리카 국적 선수들 중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 태생이다. 대부분이 유럽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인 것과 달리 코트디부아르의 이시아에서 태어나 수도 아비장에서 축구를 배웠다. 13세에 이웃나라 말리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가 잠재력을 인정받아 19세이던 2015년 레알 바마코(말리)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비수마는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났지만, 축구선수로 성장한 말리와 인연을 소중히 여겨 말리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AFP=연합뉴스]

비수마는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났지만, 축구선수로 성장한 말리와 인연을 소중히 여겨 말리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AFP=연합뉴스]

이후 릴(프랑스)을 거쳐 2018년 브라이턴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말리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말리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16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후반4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말리의 1-0 승리를 이끌어 기구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았다.

이적시장에 등장한 비수마를 잡기 위해 리버풀, 아스널, 애스턴빌라 등 여러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종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팀 내 주전 경쟁,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 등을 다양하게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비수마는 “토트넘은 수준 높은 선수단과 훌륭한 감독을 보유한 팀이다. 콘테 감독을 도와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수마(오른쪽)는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태클러로 주목 받는다. 3~4가지 포지션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로이터=연합뉴스]

비수마(오른쪽)는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태클러로 주목 받는다. 3~4가지 포지션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로이터=연합뉴스]

비수마의 합류로 토트넘은 새 시즌 중원에 ‘태클 지뢰밭’을 구축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최근 3시즌간 프리미어리그 태클 순위에서 비수마는 229개를 성공시켜 전체 5위에 올랐다. 256개로 2위에 오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하드 태클러 2명을 동시 가동하게 됐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021~22시즌 경기당 평균 4.8회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면서 “패스성공률은 89.2%로 브라이턴 선수 중 1위였다”고 비수마의 헌신적인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비수마는 한국에서 토트넘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음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K리그 올스타팀)와 맞대결이 올 여름 프리시즌 첫 경기다. 정규리그 첫 경기는 오는 8월6일 오후 11시(한국시간)에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사우샘프턴과 1라운드 홈 경기다.

비수마는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 부지런히 가담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인다. [AFP=연합뉴스]

비수마는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 부지런히 가담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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