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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땐 필라테스 강사, 文땐 디자이너 딸…대통령의 사람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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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인 찬스’인가, ‘특혜 채용’인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불똥이 대통령실 직원 채용 이슈로 튀었다.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당시 수행원 4명 중 3명이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근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량영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를 제외한 2명은 대통령실에 채용된 직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영부인 보좌기구인 제2부속실마저 폐지한 상태에서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느 부서, 어떤 직급으로 채용됐는지를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대통령실은 코바나컨텐츠 관계자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데 대해 “지금의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대통령의 경우에도 가까이 일하는 분들, 편히 일했던 분들이 대통령실에서 같이 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적인 인연으로 채용했다는 건 어폐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영부인을 모시는 데 있어서 친분이 도움이 된다면 그 부분은 양해가 가능한 부분 아니냐”고 옹호에 나섰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10월30일 오후(현지시간) 국립로마미술대학에서 열린 이탈리아 한지 관련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10월30일 오후(현지시간) 국립로마미술대학에서 열린 이탈리아 한지 관련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실제 대통령실 직원 채용을 둘러싼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는 김정숙 여사의 단골인 유명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TV조선에 따르면 그는 한ㆍ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3ㆍ1절 100주년 기념식 전야제 등 중요 공식 행사에서 김 여사가 입고 나왔던 옷과 가방, 스카프 등을 제작한 디자이너의 딸로 청와대에 근무하며 대통령 부부의 의상을 담당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해당 직원이 총무비서관실 소속 계약직 행정요원으로, 김 여사의 행사 및 의전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채용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통령 내외가 있는 관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엄밀히 말해 ‘지인 찬스’는 맞지만 ‘특혜 채용’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제2부속실에서 근무한 최연소(당시 34세) 청와대 3급 행정관 윤전추씨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름 아닌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었다. 윤씨는 영화배우 전지현씨 등 톱스타들의 개인 헬스 트레이너로 유명했던 인물로 박 전 대통령에게 필라테스 등을 강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은 개인 트레이너를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고위공무원에 임용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윤씨를 채용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외부 일정 시 옷 갈아입기 등 남성 수행비서들이 돕기 어려운 일들을 담당하는 여성 수행비서로 발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윤씨가 최씨와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언론을 통해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고를 때 윤씨가 수행하는 장면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파면된 후 윤씨는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가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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