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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승우가 끝냈다…이번엔 원정에서, 머리로

중앙일보

입력

김천상무전에서 후반 3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전에서 후반 3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FC 간판 골잡이 이승우(24)가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 있던 소속팀을 구해냈다. K리그 진출 이후 첫 원정경기 득점포를 결승골로 장식하며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재확인시켰다.

수원FC는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5분 이승우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김천상무 수비수 정승현과 경합하는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 수비수 정승현과 경합하는 수원FC 공격수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앞선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4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김천을 잡고 반전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시즌 승점을 15점으로 끌어올리며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김천은 승점 17점에 발목이 잡히며 9위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최근 6경기 무승(2무4패)으로 수원FC와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 3월13일 강원전(2-0승) 이후 3개월 만에 수원FC 수비진이 무실점을 기록한 날, 이승우가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아 펄펄 날았다. 전반 15분 장재웅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뒤 드리블 돌파와 침투 패스, 볼 키핑, 날카로운 슈팅 등 특유의 공격 재능을 다채롭게 뽐내며 수원FC 공격을 이끌었다.

수원FC 선수들이 김천상무전 승리 직후 서포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수원FC 인스타그램]

수원FC 선수들이 김천상무전 승리 직후 서포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수원FC 인스타그램]

후반 13분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낸 과정은 좁은 공간에서 더욱 위협적인 이승우의 경쟁력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천 위험지역 정면을 파고들다 순간적으로 슈팅하는 척 모션을 취한 뒤 돌파를 이어갔는데, 이승우의 동작에 속은 김천의 김한길이 슈팅을 저지하려고 발을 갖다대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무릴로가 실축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 장면을 기점으로 경기 흐름이 수원FC 쪽으로 쏠렸다.

후반 35분에는 직접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동료 공격수 라스가 상대 골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볼을 정면에서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올 시즌 이승우의 6호골이자 첫 원정경기 득점. 앞선 5골이 모두 홈구장(수원종합운동장)에서만 터져 나와 ‘안방에서만 골을 넣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보란 듯이 원정 득점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이승우는 6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이승우는 6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올 시즌 득점랭킹에서 고재현(대구), 아마노(울산), 엄원상(울산·이상 6골) 등과 함께 공동 5위권(출전시간 적용 순위는 8위)에 랭크돼 있다. 공격 포인트(8개·6골 2도움)는 8위다. 올 시즌 전반기 내내 극심한 수비 난조를 겪으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수원FC에서 사실상의 소년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득점 랭킹 상위 10명 중 소속팀 성적이 6위권 밖인 선수는 김천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10골)과 이승우 둘 뿐이다.

이승우의 올 시즌 피파울(파울 당한 것) 횟수는 34차례로 조규성(35회)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공격진 동료들의 득점 지원 역량이 대폭 감소한 데다, 매 경기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따박따박 골을 넣어주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이승우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를 비롯해 김승준, 라스 등등이 전방에서 열심히 뛰어준 게 무실점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이승우를 칭찬했다. 이어 “페널티킥 연습을 무릴로와 라스, 이승우에게 맡겼는데, (실축한) 무릴로가 감이 제일 좋아 보여서 (키커 역할을) 맡겼다”면서 “다음부터는 (이)승우가 차도록 해야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승우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원정에서 처음 치른 경기였는데, (득점하며) 시작이 좋아 기쁘다”면서 “K리그는 어려운 리그다. 수비적으로 강하고 조직적이다. 골을 넣기 쉽지 않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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