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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관련 사건 다 ‘강제 수사’ 전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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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호 14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 16일 성남시청을 처음으로 압수수색했다. 1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부서는 도시계획과와 주택과 등 개발 관련 부서와 시장실·부시장실 등 8곳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경찰이 시장실과 부시장실을 다녀갔지만 가져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한 문서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남시청 내부 행정망인 ‘온나라’의 직원 e메일 보존 기간이 3년이라 2018년 3월 성남시장에서 퇴임한 전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e메일 기록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아파트는 전북 완주로 이전한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들어섰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이전하면서 부지를 팔기 위해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성남시가 반려했다. 그러나 2015년 2월 부동산개발회사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에 매각된 뒤 용도가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나 상향됐다. 전체 민간임대 계획은 같은 해 11월 분양주택이 1100가구로 90% 늘고, 임대주택은 123가구(10%)로 줄었다. 이 기간 아시아디벨로퍼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의원 측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인섭씨를 영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경찰에 접수된 이 의원과 관련한 사건은 모두 ‘강제 수사’로 전환됐다. 이 의원은 현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말고도 성남FC 후원금 의혹,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및 약 대리처방 의혹,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캠프 전용 의혹, 무료 변론에 따른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의 피의자로 적시된 상태다. 경찰은 이 의원 아들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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