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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北핵실험' 우려 전한 美…"먹어봐야 맛을 안다" 속뜻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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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며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2022년 국가안보회의' 대담에서 지난 13일 룩셈부르크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만나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를 (중국에) 표명했다"며 "우리는 이를 공개적으로도 말했고, 중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다(The proof will be in the pudding)"이라고 말했다. 직접 겪어봐야 진정한 가치나 결과, 효과를 알 수 있다는 의미의 격언으로, 중국과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양 정치국원과 대화에서 북한 핵실험 문제를 "주요하게(prominently)" 다뤘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월요일(13일) 대화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이 두 주제의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 주제는 북한 핵 실험이고, 다른 주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여부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중국이 직접 돕고 있지 않으며 특히 군사 지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중국이 러시아를 뒤에서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미국 안보보좌관이 그렇지 않다고 이례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직접적인 군사 지원도 하지 않았고, 러시아가 제재와 수출 통제를 회피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노력을 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나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에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지만, 나서서 러시아를 지지한다거나 러시아가 옳다고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은) 이 문제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특히 지원이나 제재 회피 제공에 관해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 선을 넘는 조치를 중국이 취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놓고 갈등하고 대립하기보다는 중국이 러시아를 직접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외교가 일반 미국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중국이 최강대국이 되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경제적으로 공정한 경쟁의 장이 마련되지 않으며, 감염병 대유행, 핵 비확산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 미국이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기에 외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양 정치국원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추가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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