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 주에는 글 보다 더 큰 공감을 주는, 그림‧일러스트‧삽화도 매력적인 책들을 소개할게요.
그림으로 큰 공감을 주는 책
어쩌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나 줄거리보다도 이해와 공감일 것입니다. 주인공이 멋진 모험을 한들 독자가 그 이야기에 공감을 못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때로는 그림 한 장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이야기 전체를 시각화함으로써 내용을 이해하고 그 매력에 더 빠지게 도와주는 그림‧일러스트‧삽화도 갖춘 책들을 모았습니다.
『엘 데포』
시시 벨 글‧그림, 288쪽, 밝은미래, 1만6000원
1922년부터 100년 가까이 동화나 청소년 소설, 시집에만 상을 수여했던 뉴베리 상은 2015년에 최초로 그래픽 노블이지만 어린이 문학으로 충분하다는 평가와 함께 『엘 데포』에 뉴베리 아너상을 수여했다. 이 책은 작가 시시 벨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는데, 4살에 뇌수막염으로 갑자기 청력을 잃어버린 작가가 보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면서 겪게 되는 여러 경험과 감정을 그려냈다. 주인공이 겪은 외로움과 설렘, 분노와 기쁨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행복하게 그려냈다. 듣지 못한 경험은 아프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초등 고학년 이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애나 본드 그림』
루이스 캐럴 글‧애나 본드 그림, 고정아 옮김, 192쪽, 윌북, 2만2000원
“이 책은 제 꿈의 실현입니다.” 세계적 디자인 브랜드 라이플페이퍼의 창립자 애나 본드는 150년을 훌쩍 넘은 고전 앨리스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다시 한번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특히 애나 본드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작업해 그 특별함을 더한다. 실제로 자신이 어린 시절 상상했던 독특하고 이상한 앨리스의 세계와 아들 제임스가 배 속에서 전해주는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번역 또한 현대적 관점을 담았다.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고정아 번역가가 작품 특유의 난해한 이야기와 농담, 재치 있는 말장난을 마치 우리말 작품 보듯 술술 읽을 수 있도록 단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옮겼다. 초등 저학년 이상.
『시크릿 코더 5: 새로운 차원을 코딩하라!』
진 루엔 양 글‧마이크 홈스 그림, 임백준 옮김, 120쪽, 길벗어린이, 1만1000원
교사 출신 작가의 경험 지식과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코딩’이라는 소재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그래픽 노블. 추리 소설을 읽는 듯, 흡입력 강한 스토리 전개는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까지 매료시킨다. 작가는 특유의 입담으로 인물과 사건 속에서 공학의 원리를 술술 풀어 간다. 2진 코드를 “켜고, 끄는 스위치”로, 변수를 “머릿속 작은 상자”로 비유하며 핵심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게임과 퍼즐을 수록해 다각적이고 풍성한 학습 요소와 도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독자는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이야기 흐름에 따라 패턴을 직접 코딩하거나 반대로 명령어를 분석하며 결괏값을 추론할 수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나타샤 패런트 글‧리디아 코리 그림, 김지은 옮김, 260쪽, 사계절, 1만7000원
세상에는 수많은 공주 이야기가 있다. ‘백설 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원래 공주였던 이들도 있고, ‘신데렐라’처럼 왕자를 만나 공주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를 찾기는 어렵다. 어느 순간 낡아 버린 옛날 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쓴 책이다. 마법사의 지시를 받은 마법 거울이 만나는 공주들은 흔히 아는 공주와 다르다. 주어진 운명 앞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부당한 것에 항의하며, 옳은 일에 연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수많은 새로운 공주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 보게 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
알방 캉브 글‧레오니 쾰슈 그림, 최린 옮김, 100쪽, 그린애플, 1만3500원
우리 주변 자연의 신호를 읽어 과학 원리와 생물의 특성은 물론,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로수로 흔한 플라타너스의 얼룩덜룩한 껍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와 달은 어떤 방식으로 위치와 모양을 바꾸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관찰력, 탐구력, 추론력을 길러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가족에게 유용한 안내서 역할도 한다. 밤하늘을 보고 방향과 시간을 알아내는 방법부터 날씨를 예측하고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찾는 법 등을 소개한다. 또한 탐험 방법과 자연 현상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나타내 이해를 돕는다. 말미에 실은 ‘도전 과제’ 활동지는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재밌게 적용해 보도록 이끈다. 초등 저학년 이상.
『오디세우스: 운명에 맞선 그리스 영웅』
빔바 란트만 글‧그림, 호메로스 원작, 이현경 옮김, 128쪽, 아르볼, 1만5000원
서양 문학의 뿌리, 인생 필독서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환상적이고 고급스러운 그림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원작 내용을 충실히 담되 더 쉽고 짧은 글로 표현했고, 올림포스 신과 영웅들, 바다 괴물, 요정 등 다양한 등장인물과 함께 장면을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 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10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한 아내와 아들이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바다는 무시무시한 괴물과 재앙, 아름답고 위험한 요정과 마법을 숨기고 있었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시련 앞에 오디세우스는 실수하기도 하고, 지혜롭게 극복하기도 한다. 오디세우스의 모험 이야기는 용기와 지혜, 어려움 속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들려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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