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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 내달 또 자이언트 스텝 유력…연말 금리 3.4%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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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닥치고 물가’.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경착륙도 불사한다는 결기다.

Fed의 강공 모드에 시장은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리며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런 안도감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긴축이 몰고 올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서다.

Fed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Fed의 자이언트 스텝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단숨에 연 1.5~1.75%가 됐다.

Fed의 ‘긴축 페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라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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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OMC의 메시지는 뚜렷했다. 우선순위는 ‘경기’보다 ‘물가’에 있다는 것이다. FOMC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2.8%에서 1.7%로 큰 폭으로 낮췄다. 내년은 2.2%에서 1.7%까지 내렸다. 올해 실업률도 3.5%에서 3.7%로 소폭 올렸다.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올해 전망치는 5.2%로 3월(4.3%)보다 0.9%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낮아진 성장률과 높아진 물가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 우려를 부추긴다. 그런데도 Fed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연 3.4%(중간값)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전 전망치인 1.9%에서 크게 올려 잡은 것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4%까지 끌어올리려면 올해 말까지 추가로 기준금리를 1.75% 인상해야 한다. 올해 남은 네 번의 FOMC(7월, 9월, 11월, 12월)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 달 0.75%의 인상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는 시장의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긴축의 가속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해 파월은 “현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모두의 이익과 강한 노동시장의 지속을 위해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Fed가 자이언트 스텝이란 강펀치를 날렸지만 시장은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1.0%)와 S&P500(1.46%), 나스닥(2.5%)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16% 오른 2451.41에, 코스닥지수도 0.34% 오른 802.15로 마감했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물가상승률이 둔화한다면 실업률은 Fed의 예상보다 확실히 더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Fed가 2024년 물가가 2.2%로 내려가고, 실업률은 4.1%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영국도 기준금리 0.25%P 인상=Fed의 자이언트스텝에 영국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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