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뿐만이 아니었다…유럽축구도 함께 ‘김민재 앓이’

중앙일보

입력 2022.06.16 13:17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중앙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중앙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을 맞아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영입을 희망하는 클럽이 두 자릿수를 넘어가면서 본격적인 쟁탈전이 벌어질 모양새다. 주축 수비자원의 이적시장 가치가 높아지는 건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터키 매체 하베르글로벌은 16일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가 올 여름 페네르바체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에이전시 ‘RX BROTHERS’의 고위 인사가 이적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면서 “알리 코차 회장을 비롯한 페네르바체 구단 수뇌부와 만나 그동안 여러 클럽으로부터 받은 이적 제안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대 공격수를 밀착 마크해 볼을 지켜내는 페네르바체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AP=연합뉴스]

상대 공격수를 밀착 마크해 볼을 지켜내는 페네르바체 수비수 김민재(가운데). [AP=연합뉴스]

최근 김민재 이적 관련 보도는 유럽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유럽 구단은 알려진 팀만 토트넘, 에버턴,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포르투(포르투갈), 나폴리, 인테르밀란, AC밀란(이상 이탈리아), AS모나코, 렌(이상 프랑스), 세비야(스페인) 등 10팀에 이른다.

1m90cm·88㎏의 당당한 체구임에도 순발력이 남다르다. 프로 초창기엔 상대 공격수와 치열하게 경합하는 파이터형 수비수였지만, 근래 들어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고 디펜스라인을 통솔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신속한 순간 판단으로 상대 압박 시도를 무력화하고, 속공 찬스가 열리면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로 볼을 전달한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벤투호의 최대 약점으로 드러난 ‘탈압박 역량 부족’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다.

공격에 가담해 고공 점프슛을 시도하는 김민재(등번호 3번). [AP=연합뉴스]

공격에 가담해 고공 점프슛을 시도하는 김민재(등번호 3번). [AP=연합뉴스]

김민재가 유럽이적시장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몸값의 영향도 있다. 페네르바체가 지난해 여름 김민재를 데려오며 책정한 바이아웃(소속팀 동의 없이 선수와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는 이적료)은 2000만 유로(268억원) 안팎이다.

보도에 따라 1800만 유로(241억원)부터 2300만 유로(309억원)까지 액수가 차이가 나지만 최대치를 적용해도 ‘기량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다. 유럽 언론과 구단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김민재가 아스널(잉글랜드)의 일본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보다 상위 클래스 수비수라 인정하는데, 도미야스가 지난해 볼로냐(이탈리아)에서 아스널로 이적할 당시 몸값이 2000만 유로였다.

김민재와 비교대상으로 종종 거론되는 아스널의 일본인 중앙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오른쪽). [EPA=연합뉴스]

김민재와 비교대상으로 종종 거론되는 아스널의 일본인 중앙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오른쪽). [EPA=연합뉴스]

현소속팀 페네르바체는 일단 김민재 지키기에 나설 모양새다. 터키 일간지 쿰허리엣은 15일 “페네르바체가 현재 연봉 200만 유로(27억원)를 받는 김민재에게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을 포함해 재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라면서 “최소 1년간 더 뛰도록 설득하면서 바이아웃 금액도 대폭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과거 베이징 궈안(중국) 시절 연봉 350만 유로(47억원)를 받았지만,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스스로 연봉을 절반 가까이 줄여 터키 무대에 진출한 바 있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출전하는 페네르바체도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필요하다. 지난해 터키 쉬페르리그(1부) 2위에 오른 페네르바체는 챔스 2차예선에 진출해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와 맞대결한다. 반드시 이겨야 3차예선에 진출할 수 있으며, 질 경우 유로파리그 3차예선으로 무대가 바뀐다.

김민재는 축구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수비 기둥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뉴스1]

김민재는 축구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수비 기둥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뉴스1]

유럽이적시장에 능통한 관계자는 “올 여름 김민재가 이적할 경우 핵심 관건은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여부, 자국리그 우승 여부 등이 될 것”이라면서 “이적설이 도는 구단들 중 챔피언스리그 출전 클럽이 협상 과정에서 우선 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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