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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서 날아든 70㎝ 화살…산책하던 中여성 얼굴에 관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 중국 시안(西安)시 시징(西京)병원 응급실 측은 오발 사고 피해자의 왼쪽 눈 아래 박힌 화살(길이 70cm, 직경 1cm)이 너무 길어 CT 촬영을 할 수 없자 인근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지난 9일 중국 시안(西安)시 시징(西京)병원 응급실 측은 오발 사고 피해자의 왼쪽 눈 아래 박힌 화살(길이 70cm, 직경 1cm)이 너무 길어 CT 촬영을 할 수 없자 인근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최근 중국에서 한 중년 여성이 산책 중 화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왼쪽 눈 바로 아래 길이 70cm의 화살이 날아와 꽂힌 아찔한 사고였다.

사건은 지난 9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한 주택가 공터에서 40대 남성이 활쏘기 연습을 하던 중 벌어졌다. 오발 사고의 주인공은 아마추어 양궁 애호가로, 얼마 전 인터넷으로 구매한 반곡궁(反曲弓,올림픽 경기에 사용되는 활)을 처음 써보던 참이었다. 실수로 과녁을 빗나간 화살이 벽면에 튕겨 근처에 있던 피해자 눈가에 명중한 것이었다.

지난 9일 중국 시안(西安)시 진화베이루(金花北路) 소방서 응급대원들이 오발 사고 피해자의 왼쪽 눈 아래 박힌 화살(길이 70cm, 직경 1cm)을 절단하는 모습. [중국 바이두 캡처]

지난 9일 중국 시안(西安)시 진화베이루(金花北路) 소방서 응급대원들이 오발 사고 피해자의 왼쪽 눈 아래 박힌 화살(길이 70cm, 직경 1cm)을 절단하는 모습. [중국 바이두 캡처]

피해자는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박힌 화살이 너무 길어 CT촬영을 할 수 없었다. 응급실 측은 근처 소방서의 도움으로 화살을 절단한 후,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화살촉이 아슬아슬하게 눈을 비껴가 다행히 안구 손상은 없었다.

현재 피해 여성은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라고 병원 측이 밝혔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당사자는 '공공 안전 위협' 죄목으로 현재 중국 공안에 구속됐다. 치료비 일체를 부담하기로 약속했고 자신의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현재 활은 중국에서 총기나 쇠뇌 등이 금지물품으로 분류된 것과 달리 단순 스포츠 용품으로 분류돼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 바이두 캡처]

현재 활은 중국에서 총기나 쇠뇌 등이 금지물품으로 분류된 것과 달리 단순 스포츠 용품으로 분류돼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 바이두 캡처]

현재 중국에서 활은 단순 스포츠용품으로 분류되어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 치안관리처벌법 제32조에 따르면 총기 ᛫ 탄약 ᛫ 쇠뇌(弩, 노) ᛫ 비수 등은 불법 소지할 시 5일 이하의 구류형 또는 500위안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반면 활은 공안 당국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 제조 ᛫ 판매 ᛫ 사용 ᛫ 소지 시 별다른 제한이 없다.

화살이 관통한 전기밥솥. 양궁 애호가들은 장력이 30파운드(15kg정도)인 보급형 활이면 둥근 화살촉으로도 압력밥솥이나 철재 소화기를 관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두 캡처]

화살이 관통한 전기밥솥. 양궁 애호가들은 장력이 30파운드(15kg정도)인 보급형 활이면 둥근 화살촉으로도 압력밥솥이나 철재 소화기를 관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활의 위력을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일부 양궁 애호가들은 장력이 30파운드(15kg 정도)인 보급형 활이면 둥근 화살촉으로도 압력밥솥이나 철재 소화기를 관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활은 반드시 전문 양궁 연습장에서 사용하고 절대 사람을 향해 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또한 활을 가지고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 출입할 시 반드시 화살촉을 안전하게 포장해야 한다는 공안의 안전 규정도 덧붙였다.

2018년 5월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에서는 한 노인이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다리에 화살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2018년 5월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에서는 한 노인이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다리에 화살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한편 이번 일로 과거 발생한 유사 사고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5월 베이징(北京)에서는 한 노인이 산책하던 중 다리에 화살을 맞았다. 또 지난 4월 후난(湖南)에서는 한 어린이가 장난으로 쏜 화살이 5세 여아의 미간에 꽂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최근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서 벌어진 여성 무차별 폭행사건 이후, 중국에서는 치안과 사회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 네티즌은 "길에서 남자와 마주치는 것도 겁나는데, 이젠 활이 날아올까 걱정해야 하나"라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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