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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생애 첫 집? 기다려라"…내달 또 0.75%P 인상 예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를 초래하지 않는 데 주력하겠지만 어려운 과제라고 시인했다. 지금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인 상당 부분이 Fed 통제 영역 밖이라고 강조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7월도 '빅 스텝' 또는 '자이언트 스텝'

파월 의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7월 27일)도 '빅 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오늘의 관점에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또는 75bp(0.75%포인트) 인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오늘의 75bp(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며, 이런 규모의 움직임은 흔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여 매번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Fed의 전략은 경제를 억누를 수 있는 선까지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Fed는 실업률 상승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6% 수준인 실업률이 2024년 4.1%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 4.1%에 인플레이션 2%를 향할 경우 성공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며 일부가 일자리를 잃더라도 경제가 더 건강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연착륙(softlanding), 여전히 가능하다

파월 의장은 Fed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연착륙(softlanding·소프트랜딩)' 달성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봤다.

경제를 침체로 내몰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Fed는 이날 발표한 SEP에서 2024년 인플레이션이 4%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돼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약간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미국 경제가 더 높은 금리를 견뎌낼 수 있는 견고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매우 강하다고 지적하면서 "넓은 의미에서 경기 둔화의 징후는 없다.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히 강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Fed 통제 밖 인플레이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많은 요인이 Fed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 점이 연착륙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뛴 유가를 언급하며 "지난 몇 달간 사건들은 난도를 높였고, 큰 도전과제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우리가 통제하지 않는 요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면서 휘발유와 식료품 등 상품 가격 급등은 "우리 손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수요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이나 원유, 반도체 등 공급망 교란으로 공급 측면의 쇼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수요 측면만 다루는 Fed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깊고 넓어질 것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으며, 가격 급등이 당분간 영구 정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처음에는 상품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서비스로도 확대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비행기를 타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비행기가 꽉꽉 찬다"면서 항공 요금과 주거 비용(렌트비) 인상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 "기다려라"

파월 의장은 미국 주택 시장과 관련해선 생애 첫 주택 구입을 계획하거나 집을 사려는 젊은층에게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집을 사려는 젊은층이라면 약간의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낮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주택 공급과 대출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 될 때까지 일단 보류하는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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