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정부는 날 미친X 취급하는데, 美대사관 편지에 울컥"

중앙일보

입력 2022.06.16 08:13

업데이트 2022.06.16 13:50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전 검사(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대응 TF팀장)가 16일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고했다'는 격려 편지를 받고 울컥했다고 밝혔다.

서 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주한미국 대사관의 헨리 해거드 참사관 편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지현 검사가 2019년 1월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 회관에서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재판부는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검찰의 구형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 뉴스1

서지현 검사가 2019년 1월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 회관에서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판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재판부는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검찰의 구형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 했다. 뉴스1

해거드 참사관은 편지에서 서 전 검사가 '미투 운동', '양성평등', '여성과 청소년 인권보호와 권익'에 애를 써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어디에 계시든, 하시는 일에 보람과 좋은 열매가 있기를 기원한다"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정중하게 서 전 검사를 배웅했다.

이에 대해 서 전 검사는 "정권을 막론하고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미친X 취급을 받고, (검찰의 음해를 믿은 이들이) '자기 정치하려고 그런 것인데 우리가 왜 도와주냐'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었다"며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고 많았다''감사하다'는 문구를 보니 괜히 울컥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성폭력과 그 이후의 (죽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N차 가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안과 선례를 남겨주고 싶었지만 2022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피해자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가해자를 감싸고 비호하고 있는 현실이다"며 "세상은 언제쯤 변하는 것일까요 과연 변하기는 하는 것일까요"라고 물었다.

사진=서지현 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서지현 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서 검사(사법연수원 33기)는 2018년 1월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며 검찰 내부 성추문을 과감하게 공론화 시킨데 이어 다음날인 1월 2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 최고위직 인사로부터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해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친문성향을 드러내 온 서 전 검사는 지난달 16일 출장길에 성남지청으로 인사이동을 통보받자 사직서를 제출했고, 법무부는 지난 2일 명예퇴직 형식으로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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