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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방 PGA 버리고 LIV로 갈까...흔들리는 DP월드투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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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 개막전에 참가한 유럽의 라이더컵 간판 스타 세르히오 가르시아.[AP]

LIV 개막전에 참가한 유럽의 라이더컵 간판 스타 세르히오 가르시아.[AP]

지난 11일 끝난 LIV 골프 개막전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 마르틴 카이머, 베른트 비스베르그 등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 스타 선수들이 참가했다.

미국 PGA 투어는 사우디 자본이 만든 LIV 개막전 티샷 즉시 참가 회원을 징계했다. DP 월드 투어는 뭉기적거리고 있다.

DP월드투어 커미셔너 키스 펠리는 선수들에게 “일부 회원들은 왜 PGA투어처럼 즉시 이 선수들을 제재하지 않느냐고 한다. 좌절감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PGA 투어와 다른 조직이며 규칙과 규정도 다르다”고 메일을 보냈다.

LIV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PGA 투어의 맹방 DP월드투어가 흔들리고 있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는 전략적 제휴관계다. 오일달러로 무장하고 새롭게 투어를 만들겠다는 사우디에 대항하기 위해 2020년 말 동맹을 맺었다.

DP월드투어는 유러피언투어라는 이름까지 팔며 실탄을 확보해 반 사우디 항전을 준비했다. PGA 투어는 그런 DP월드투어에 스코티시 오픈과 아이리시 오픈 스폰서를 구해줘 공동 주관 대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PGA 투어와 달리 버티기가 쉽지 않다. PGA 투어는 몇몇 선수를 징계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DP월드투어는 선수 풀이 좁다.

대회 스폰서들은 스타 선수들을 제명하면 흥행이 되느냐며 불만이다. 스타 선수들이 빠지면 DP월드투어의 가장 큰 이벤트이자 돈줄인 라이더컵이 망가진다. 성적도 흥행도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

LIV로 간 라이더컵 레전드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PGA 투어에서 탈퇴했지만 DP월드투어에서는 탈퇴하지 않았다. 징계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DP월드투어 커미셔너 키스 펠리. [AFP=연합뉴스]

DP월드투어 커미셔너 키스 펠리. [AFP=연합뉴스]

DP월드투어가 사우디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를 치른 것도 일종의 원죄다. 직접 사우디로 가 대회도 치른 투어 조직이 사우디 자본이 들어간 대회에 참가했다고 선수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징계할 명분이 없다.

상금 차이도 너무나 크다. LIV 개막전과 동시에 벌어진 볼보 스칸디나비아의 상금은 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LIV는 2500만 달러였다.

DP월드투어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선수들은 LIV 참가 선수를 제재해야 한다는 친 PGA 투어 파와, 사우디의 풍성한 돈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친 LIV 파로 나뉜다.

LIV가 DP월드투어를 사겠다고 제안했다는 소문도 나온다.

DP월드투어의 커미셔너 키스 펠리는 PGA 투어와 제휴를 강화할지, 노선을 바꿔 LIV와 협력할지 고민 중이다.

PGA투어와의 완전 통합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중하위권 선수들은 통합되면 출전 기회가 줄어들까 반대하고 있다. 통합을 위해선 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DP가 LIV로 돌아설 명분은 없다. 스폰서까지 구해준 PGA 투어의 등에 칼을 꽂는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그러나 실리 면에선 돈 많은 LIV가 낫다는 평가다. DP월드투어는 LIV 출전 선수에게 메이저대회, 라이더컵 출전, 월드랭킹 포인트 등을 제공할 수 있다.

LIV는 이를 대가로 DP월드투어의 상금을 올려줄 수 있다. 상호 안전망이다. PGA 투어가 두려워한 것이고 DP월드투어에 전략적 제휴를 요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DP월드투어의 거취가 PGA 투어와 LIV의 전쟁의 초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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