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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모래 위 손가락 예술...샌드아트의 매력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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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모래 위에 자유롭게 드로잉해 표현하는 샌드아트의 세계에 대해 소개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샌드아트의 매력에 빠져보기 위해 유은정 샌드아티스트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왼쪽부터 백서정 학생모델·이은채 학생기자·유은정 샌드아티스트.

소중 학생기자단이 샌드아트의 매력에 빠져보기 위해 유은정 샌드아티스트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왼쪽부터 백서정 학생모델·이은채 학생기자·유은정 샌드아티스트.

어릴 적 놀이터나 바닷가에서 이름을 적거나 하트를 그리는 등 모래를 만지며 놀던 기억이 누구나 있다. 이런 모래놀이가 예술이 될 때가 있는데, 빛과 모래를 바탕으로 명암을 주며 양손은 연필·지우개가 되어 자유롭게 드로잉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샌드아트’라고 한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샌드아트의 매력에 빠져보기 위해 유은정 샌드아티스트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모래로 전달하는 이야기

유은정 샌드아티스트.

유은정 샌드아티스트.

“샌드아트는 감정이 메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도구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커뮤니케이션 샌드아트라고 설명하기도 하죠.” 유 작가는 얼마 전 초등학교를 방문해 특수학생들에게 수업한 얘기로 첫인사를 대신했다. “80분 수업 동안 한 번도 안 울더라고요. 그걸 보고 그림을 그려서 작품 활동을 할 게 아니라 그런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위해 치유 도구로 샌드아트를 활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스튜디오에는 샌드아트를 할 때 필요한 모래·라이트박스·캠코더·빔프로젝터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스튜디오에는 샌드아트를 할 때 필요한 모래·라이트박스·캠코더·빔프로젝터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샌드아트를 하기 위해서는 모래·라이트박스·캠코더 등이 필요하다.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넓은 스크린으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라이브 공연을 하려면 빔프로젝터도 필요하다. 처음 샌드아트를 체험하는 학생기자단을 위해 유 작가는 자신이 그리는 그림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빔프로젝터를 설치해줬다. “평소 사용하는 손을 라이트박스 위에 올려놓으세요. 이 손가락이 연필과 붓, 지우개의 역할을 해요. 살짝 오므려서 물 위를 살며시 걷듯이 옆에 있는 모래를 끌고 오세요.” 유 작가의 시범을 보고 학생기자들도 따라 했다. 간단하게 워밍업한 후 나무를 그리기 시작했다. 큰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오는 걸 표현하는 게 포인트. “엄지손가락 측면으로 그리고, 다음에는 검지손가락 측면으로 그려주세요. 손톱으로는 얇은 가지를 표현해봐요.”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무 위에 사계절을 나타내 보기로 했다. 나뭇가지 위에 톡톡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결국엔 쌓인다. 검지손가락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눈이 쌓이는 걸 표현한다. 잘못하면 애벌레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엔 눈을 비집고 싹이 나온다. 손톱으로 싹을 표현하니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다음으로 싹에서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표현했다. 유 작가는 샌드아트로 이런 걸 그리려면 평소 사물을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나뭇가지가 어떻게 뻗어 나오고 거기서 어떻게 싹이 나오는지 관찰을 많이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것. 사진을 찍어 습작해 보는 것도 좋다고 팁을 알려줬다.
“벚꽃을 보고 세어 보니까 꽃잎이 5개더라고요. 5개를 그려주고 가운데 동그랗게 생긴 부분은 연필로 콕콕 찍으면 돼요. 샌드아트는 대부분 손으로만 그린다고 생각하는데 도구를 사용해도 괜찮아요. 고정관념을 깨트리려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연구 중이에요.”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유 작가의 손놀림을 유심히 쳐다본 후 바쁘게 따라 했다. 빛나는 유리판 위로 모래가 흩뿌려지고,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모양새가 갖춰진다.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던 모래들은 어느새 아름다운 그림으로 탄생한다. 마치 마술과 같은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사람 그리기에도 도전했다. 자기 자신을 그린다 생각하고 여자아이를 그리기로 했다. “손도 쉽게 그리는 방법이 있어요. 아이들 손은 동그랗게 어른 손은 네모나게. 지금 아이를 그리니까 동그랗게 그려보세요. 그 후 살짝 밀어주면 엄지가 되겠죠.” 완성된 그림을 보며 자신과 닮게 그렸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백서정 학생모델은 자신의 긴 생머리를 닮은 아이, 이은채 학생기자는 구불구불 웨이브가 있는 자신의 머리를 똑 닮은 아이를 그렸다.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래로 선을 긋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마법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샌드아티스트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
모래로 그림을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업이다. 방송·광고에 쓰이는 영상을 작업하고, 라이브 공연도 한다. 강연도 나가고 누군가에게 치유가 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샌드아트는 언제 시작됐나.  
역사가 길다. 전기가 처음 발명됐을 때부터 빛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예술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샌드아트가 세계적으로 대중들에게 이슈가 된 건 1970년대 헝가리의 애니메이션 감독 페렌카코가 처음 모래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초반 처음 알려졌다.
샌드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애니메이션 일을 13년 정도 했다. 하청 일을 했는데 1993년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 같이 그림 작업을 했다. 레이아웃, 인물 그리는 과정도 직접 배웠고, 근데 하청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작품이 아닌 거다. 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날, 유튜브를 통해 샌드아트를 보게 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모래로 표현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독학했다. 그때가 2011년도였고, 혼자 배우는 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아이들도 모래놀이를 좋아하지 않나. 진짜 모래 자체가 편안함을 준다. 또 내가 손을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이런 것도 나오고 저런 것도 나오고 신기했다.

백서정 학생모델은 자신의 긴 생머리를 닮은 아이(위쪽 그림), 이은채 학생기자는 구불구불한 자신의 머리를 닮은 아이를 그렸다. 처음인데도 둘 다 근사한 샌드아트를 완성했다.

백서정 학생모델은 자신의 긴 생머리를 닮은 아이(위쪽 그림), 이은채 학생기자는 구불구불한 자신의 머리를 닮은 아이를 그렸다. 처음인데도 둘 다 근사한 샌드아트를 완성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하다.
먼저 주제를 선정하고 거기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 후 컷 구성을 한다. 컷이 뭐냐면 그림이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내용이 바뀔 때 나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스케치 구상을 해서 컷을 구분한 내용들을 그림으로 다 재현해야 된다. 그 후 모래로 직접 그려보고 동영상을 찍어 편집한다. 샌드아트에는 사막모래도 사용하는데 나만의 모래를 따로 쓴다. 내게 맞는 모래를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다 운이 좋게 구할 수 있었다. 색모래도 직접 제조해서 쓰는데 전체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석양 하늘을 표현할 때 살짝 쓴다던가 포인트로 쓰면 예쁘다. 색모래는 빛 위에서 더 선명하게 보인다.
샌드아트를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샌드아트가 처음 국내에 도입되었을 때는 마땅히 배울 곳이 없었다. 독학으로 시작한 작가들이 많았다. 그들이 아카데미를 만들고 관련 기관도 생겨서 지금은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샌드아트 강사가 될 수 있는 민간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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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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