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40개월만에 최고…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16 00:04

업데이트 2022.06.1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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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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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또다시 오른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연속 올라 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한 달 전(1.84%)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1월(1.99%)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농협·SC제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 금리변동이 빠르게 적용된다.

코픽스엔 예·적금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에서도 예·적금 금리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한 영향이 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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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 금리가 오른 영향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15일 연 3.184%로 한 달 전(연 2.46%)보다 0.724%포인트 올랐다. 연초(연 1.719%)와 비교하면 1.85배 뛰었다.

각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16일부터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오른다.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부터 3.69~5.19%로 상·하단이 각각 0.14%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4.14~5.12%→4.28~5.26%)과 농협은행(3.49~4.49%→3.63~4.63%)도 각각 금리 상·하단이 0.14%포인트 상승한다.

이에 따라 ‘영끌족’의 시름은 커질 전망이다. 예컨대 20년 만기 연 4%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원 주담대를 받았다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갚을 돈은 한달 182만원에서 198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192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당분간 코픽스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에 맞춰 한국은행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져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15일 내놨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7월에 0.5%포인트 인상하고, 8·10·11월에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은 대세가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연방 기금(FF) 금리선물시장이 예상한 6월 Fed의 자이언트 스텝 전망은 99.8%에 달했다.

Fed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연 1.75%)은 한국의 기준금리(연 1.75%)와 같게 된다. Fed는 향후 한 두차례 더 빅스텝을 더 밟을 수도 있다. 두 나라의 금리 역전이 시간문제란 이야기다. 박 본부장은 “미국이 3분기에 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금통위도 7월에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도 부담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7월 초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가 나오면 한은도 더는 베이비 스텝을 고수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자가주거비를 포함할 경우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8%대를 기록한 미국과 비슷하다”며 “고물가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지속적인 금리 인상 외에는 물가 안정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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