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은 출근에 1시간 이상 걸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16 00:04

업데이트 2022.06.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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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근로자 10명 중 2명 이상은 출·퇴근하는 데 두 시간 이상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시간이 길수록 일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아예 직장을 옮기려는 근로자도 많았다. 체력과 비용을 출·퇴근으로 허비하고, 여가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양은모 성균관대 경제대학 연구교수와 배호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최근 통근이 대졸 취업자의 직장만족도와 이직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GOMS)’ 자료를 활용했다.

15일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근로자(대졸·전문대 졸업자 8460명)가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5분이었다. 퇴근 시간이 같다고 가정하면 출·퇴근에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출근 시간만 기준으로 할 때 20분 미만은 29.4%, 20~40분 미만은 32.4%, 40~60분 미만은 15.7%이었다. 60~90분은 16.4%, 90분 이상은 6.1%로 출근하는데 1시간 이상 시간을 쓰는 근로자가 22.5%나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통근에 사용하는 한국인의 비율은 1995년 9.6%이던 것이 2000년 14.5%, 2010년 15.6%, 2015년 22.5%로 크게 늘어났다. 평균 통근시간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8분)보다 두 배 이상 길다. OECD 회원국 중 2위인 일본과 터키보다도 18분이나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시간만 긴 게 아니라 통근 시간도 가장 긴 국가인 셈이다. 그만큼 다른 국가 근로자보다 휴식이나 여가활동, 자기계발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통근시간이 길수록, 일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졌다. 통근시간이 20분 미만인 근로자의 직장만족도는 3.62(5점 만점)로 측정된 반면, 90분 이상인 근로자의 직장만족도는 3.28에 그쳤다.

통근시간은 이직 의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통근시간이 20~40분인 근로자는 20분 미만인 근로자보다 이직의향이 1.26배 높았다. 40~60분은 1.44배, 60~90분은 1.57배가량 이직 의사가 뚜렷했다. 통근시간이 90분 이상이면 20분 미만인 근로자보다 이직 의사가 두 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장시간 근로+장시간 통근이 합쳐지면 생산성 등 여러 부문에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장시간 근로를 줄이는 정책 못지않게 장시간 통근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망 확충, 시차 출근제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업무 등을 확대해 근로자의 피로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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