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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더미래 “이재명으로 4년 가면 이회창의 길…리더십 다양화해야”

중앙일보

입력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15일 지난 대선과 지선 패배와 관련한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아 대선 주자들이 다양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한명만 4년 내내 끌고가 다음 대선을 치른다면 과거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국민의힘은 5년 뒤 40대 초반 이준석 대표, 50대 초반 한동훈 법무장관, 거기에 오세훈 시장과 안철수 의원까지 4명이 경쟁할 것”이라며 “우리도 이회창과 한나라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다양한 리더십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도 그 책임이 있지만 두 선거 모두에서 후보였던 이 의원 개인의 문제를 부인할 수는 없으며 다음 대선까지 이 의원만 믿고 간다면 ‘제2의 이회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회창 전 총재는 1997년 대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에도 한나라당 총재로 당권을 장악하고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신 뒤에는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축소됐다.

김 소장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4%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2012년 이명박 정권 마지막해 정권교체 여론이 57%였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관되게 40%를 넘는 조건에서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것은 후보의 요인을 배제하고는 설명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 의원의 개인적 요인에 대해서는 “대장동 문제와 법인카드 논란 등이 마지막에 후보 지지율 상승을 미뤘던 가장 결정적 요인”이라며 “무엇보다 이런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 인정하고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공격적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줬던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선 패배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모두에게 공히 있다. 복합적 패배 원인을 한쪽 탓으로 돌리며 한쪽 요인만 강조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내부 분열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선거) 구도를 결정하는 것은 분명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평가의 요소지만 대선은 거기에 후보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송갑석 의원은 “2027년 대선 이전에 2024년 총선이 있다. 이회창의 길을 가기 전에 황교안의 길을 갈 수도 있다”며 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나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상당한 비판의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의원은 “이 고문과 송 전 대표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는 없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위장탈당까지 나오는 등 (당의 문제가) 극에 달한 시기”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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