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대주단,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조합원 당 1억씩 갚아야

중앙일보

입력 2022.06.15 18:19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사업장의 공사가 50일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서울시의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등의 요청에 따라 실태조사 기간 현장에 있는 57대의 타워크레인 철수는 보류한 상태이지만 오는 7일부터는 철수가 예정돼있다. 사진은 5일 공사가 중단된 채 한산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모습. 2022.6.5/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사업장의 공사가 50일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서울시의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등의 요청에 따라 실태조사 기간 현장에 있는 57대의 타워크레인 철수는 보류한 상태이지만 오는 7일부터는 철수가 예정돼있다. 사진은 5일 공사가 중단된 채 한산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모습. 2022.6.5/뉴스1

시공사업단과 조합 간 갈등으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2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NH농협은행 등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대출금융기관 모임인 대주단이 오는 8월 만기 예정인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연장을 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6000명가량인 조합원 1인당 1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15일 둔촌주공 대주단 관계자는 "지난 13일 둔촌주공 조합에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주단이 대출 연장 심사를 위해 조합에 관련 서류를 요구했지만, 조합이 일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서류 미제출 만으로도 대출 연장 불가 사유가 되는데다 공사 중단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단 17개사에서 사업비 대출 연장과 관련한 회의를 벌였지만 반대하는 회사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7년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연대보증을 통해 사업비 7000억원을 대출했다. 만기는 올해 8월 23일이다. 당초 6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 규모와 사업 파행 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대주단이 대출 연장을 해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다 최근 조합원 간 내홍까지 나타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대주단이 대출 연장 불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이 만기일까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조합은 파산하게 되고 시공사업단은 대위변제 후 공사비, 사업비, 이자 등을 포함한 2조원가량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 등에서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고 시공사업단도 합의를 위해 대화에 임하고 있어서 실제 구상권 청구 등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주단 관계자도 "일단 조합에 대주단의 방침을 전달한 것이고, 상환 절차 등에 대해서는 조합과 시공사업단과 만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으로 결국 사업부지가 경매로 넘어갔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리마제 사태는 지역주택조합이던 성수1지역주택조합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행사 도산,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다 결국 조합은 부도나고 사업부지가 경매로 부쳐진 대표적인 지역주택조합 실패 사례다. 당시 조합원들은 사업 부지와 분양 권리를 박탈당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의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짓는 프로젝트로 일부 군(郡)보다 가구 수가 많아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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