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두곳서 실수 나올것…김건희 그리고 도어스테핑"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5일 "윤석열 정부가 신선함도 있지만 두 곳에서 실수가 나올 것"이라며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조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들어 김건희 여사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로 선배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항상 정제되고 참모들의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아침 출근할 때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통령이 착착 답변하는 것 물론 멋있지만 미국은 매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서 실수가 나온다고 본다"며 "신선하고 좋지만 차라리 한두 번씩 하고 일주일에 한 번 기자간담회를 가져서 소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부속실은 반드시 만들어야지 왜 안 만드냐"며 "이건 반드시 사고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에 간 것은 잘했는데 거기에 동행한 사람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심지어 무속인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다행히 무속인이 아니어서 저도 안심했다"고 언급했다.

박 전 원장은 "또 김 여사 팬카페 회장이 팬카페를 시민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금을 하겠다고 해 문제가 되고 있고, 그걸 지적하니까 쌍소리로 비난하고 있다"며 "이미 사고가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내외분이 어떻게 사적 생활이 있느냐"며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이러한 것을 철저히 공적·제도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공약에 따라 제2부속실 직제를 폐지했다.

한편 김 여사가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지인과 동행했다는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여사와 동행한 지인에 대해서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며 "아마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정치권 의견이 나온다'는 질의에는 "제가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번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