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이 9년간의 역사를 담은 앨범 ‘Proof’를 냈다.
그들이 앨범 발매 소식을 알리며 공개한 콘셉트 사진에 눈길이 갔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 속 그들이 착용한 장신구에 눈길이 간 게다.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담은 콘셉트 사진에 사용된 장신구니 말이다.
그 장신구를 만든 홍장혁 디자이너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사실 그를 만나기 전 사전 취재를 했지만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다만 그가 만든 제품인 ‘Tikoonz’ 홈페이지에서 블랙핑크, NCT, 트와이스, 슈퍼엠, 에스파, 엑소 등이 착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에다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내며 ‘Tikoonz’를 착용한 터였다.
이 사실로 보자면 그는 대중보다 연예계에 더 알려진 디자이너였다. 그의 이력이 알려진 바 없기에 디자이너가 된 과정을 물었다.
- “서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워낙 놀기좋아했습니다. 너무 심하니 부모님들이 저를 데리고 토론토에 이민 갔습니다. 거기서도 흑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놀았죠. 그래서 다시 밴쿠버로 갔고요. 밴쿠버에서도 흑인 친구들과 어울려 논 건 마찬가지였죠. 그중 영화 하는 친구를 따라서 영화 일을 하며 영화 학교에 다녔죠. 학교는 금세 그만두었지만, 영화에 생긴 관심으로 사진·음악·미술 공부를 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영화에 쓸 소품으로 제가 만든 장신구와 옷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 바람에 제가 캐나다에서 ‘Tikoonz’ 라는 브랜드를 창업하게 된 겁니다. 힙합을 하는 친구들이 주 고객이 되었는데요. 어릴 때 논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되었죠. 결국 함께 논 친구들의 인연이 세계적 스타인 마에스트로 프레쉬 웨스(Maestro Fresh Wes), 드레이크(Drake), 디렉터 엑스(Director X)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힙합 아티스트와 함께하면서도 그의 디자인 핵심은 독특하게도 ‘강강술래’였다.
- “‘강강술래’ 형상을 왕관 주얼리로 만들고 팔찌·반지·목걸이 등에도 접목했습니다. 이렇듯 제 디자인엔 우리 문화 즉 ‘K 컬쳐’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그랬듯 홍장혁의 디자인 바탕엔 ‘K 컬쳐’가 있다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