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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명칭, 당분간 그대로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명칭이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됐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새이름위)가 14일 대통령 집무실의 새 명칭을 심의·선정하는 최종 회의를 진행한 결과 “대통령 집무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은 “5개 후보작 중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는 데다,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5개 후보자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년간 사용한 청와대의 사례에 비춰볼 때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히 선정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4월 15일부터 한 달간 약 2만 8000여건의 응모를 받은 새이름위는 지난 3일 5개(국민의집·국민청사·민음청사·바른누리·이태원로22)로 후보를 압축했다. 국민 선호도 조사(배점 70%)에서는 이태원로22와 국민청사가 각각 1, 2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보작들이 기존 ‘청와대’라는 명칭에 비해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로 공식 명칭이 확정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분간 잠정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용산 대통령실이라고 부르는 동안 새로운 특징이나 더 좋은 이름이 나타나면 그때 자연스럽게 그 이름으로 옮아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10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다. ‘새 명칭이 나오지 않은 배경엔 윤 대통령의 의중도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견도 여러분들의 의견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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