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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SAP 대표 “공급망 문제? B2B업계 링크드인으로 해결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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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NOW Seoul 2022에 참석한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사진 SAP

SAP NOW Seoul 2022에 참석한 크리스찬 클라인 SAP CEO. 사진 SAP

얼마 전 전쟁으로 의료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던 우크라이나 보건부가 SAP에 연락을 해왔다. SAP가 가진 공급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4000여개 업체를 찾아서 연결해 줬고, 우크라이나는 30만 개의 구급ㆍ의료 장비, 금액으로 따지면 1억 2500 달러에 해당하는 물품을 적시에 구할 수 있었다. 이게 SAP가 구축 중인 ‘B2B 세상의 링크드인’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SAP 나우 서울 2022’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SAP는 기업의 회계ㆍ재무ㆍ조달ㆍ프로젝트 관리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오토에버, 삼성SDS, LG CN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SAP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클라인 CEO는 기조 연설을 통해 전 세계 기업들이 직면한 세 가지 문제를 들었다. ▶코로나19ㆍ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 해결의 고충이다. 그는 “한국은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유명한데, 한국 기준으로도 최근 시장의 변화는 무척 빠른 편”이라며 “그런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전 세계 25%의 기업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했다. 또 매출과 수익 뿐 아니라 친환경 실적도 관리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만하임에 있는 SAP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만하임에 있는 SAP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각 문제에 대한 SAP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선 최근 전 세계 기업 70%가 당면한 공급망 차질 문제는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인 CEO는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1100여 개 기업이 소속된 일종의 ‘B2B 링크드인’”이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공급망 전반의 흐름을 추적하면 수요 대응, 재고 최적화 등 공급망의 모든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확보부터 물류 파트너까지, 공급망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기록하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 그는 "현재 애플의 공급망에 디지털 트윈(현실을 복제하듯 구현한 3차원 가상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생산 공장 어디에서 고장이 났는지, 필요한 게 뭔지 가상 공간에서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클라인 CEO는 또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려면 “비즈니스를 자동화하고 민첩성과 유연성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기업인들을 만나면 ‘재무 실적도 좋은데 왜 지금 변화해야 하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에게는 전 세계 4만여 고객으로부터 취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효과를 수치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효율을 개선하고 변화에 적응하려면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시스템을 단순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들의 ESG 고충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친환경 실적을 잘 관리하라’는 것. 이를 위해 SAP는 ERP에 탄소 발자국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업에서 발생한 탄소 발자국을 측정할 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탄소 발자국까지 확인할 수 있다. 믿을만한 친환경 실적을 의사결정 단계에 제공하면 원자재를 고를 때도 탄소 배출량을 의식하며 선택할 것이란 취지다. 클라인 CEO는 “한국 정부도 2050년까지 넷 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SAP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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