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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여풍…尹과 일했던 김해경, 첫 女반부패부장 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에서 이달 말 단행될 정기 인사를 앞두고 여성 검사들의 약진할 것이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여성 몫’을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력이 증명된 여성 검사들이 중요 보직에 기용될 것이란 내용이다. 지난달 18일 첫 검찰 인사 때처럼 특수수사 경력이 많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근무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중용될지 주목받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4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4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법무부가 6월 말이나 7월 초 단행할 정기 인사는 검사장급은 물론 차장·부장검사의 승진, 전보 인사가 포함된다. 이 가운데 특히 검찰 내 여풍이 불기 시작한 사법연수원 34, 35기에 관심이 쏠린다. 그전까지 10명대에 머물렀던 여성 검사 숫자가 34기 27명, 35기 36명, 36기 34명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4, 35기는 일선 검찰청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부장검사급이기 때문에 여성 검사들이 약진한다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에 인사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尹 밑에서 수습검사 이력… 여성 첫 '특수부' 부장 가능성도 

검찰 내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요직에 거론되고 있다. 김동희(34기) 대검 DNA화학분석과장은 초임 시절, 윤 대통령의 검사실에서 수습검사를 거친 이력이 있다. 2005년 당시 윤 대통령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609호실에 근무했는데 김 과장이 같은 방에 있으면서 업무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김 과장은 2018년 모범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상 첫 반부패수사부(특수부) 여성 부장검사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1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도 여성 부장검사가 검토되고 있다. 조직 개편으로 3개인 반부패수사부 중 한 곳에 여성 부장을 앉힌다는 내용이다. 후보군으로는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호흡을 맞춘 김해경(34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이 꼽힌다.

이밖에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조아라(34기) 서울남부지검 공판부장, 서울중앙지검 최초의 여성 강력부 검사였던 김연실(34기)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장도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있는 강정영(35기) 대전지검 부부장과 성폭력 범죄 전문인 강선주(35기) 여주지청 형사부장 등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검사들이 많다.

사상 첫 여성 고검장 나올까… 노정연, 검찰총장 하마평도

노정연 창원지검장. 2020.1.13. 뉴스1

노정연 창원지검장. 2020.1.13. 뉴스1

이번 인사는 중간간부급 인사에 검사장급 인사도 함께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고검장 승진 후보군인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이 검찰 역사 최초의 여성 고검장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노 지검장은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할 때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발탁되며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윤미향 의원을 사기,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 달 넘게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에도 여풍이 감지되고 있다. 노 지검장은 검찰총장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여성 검찰총장은 성별 균형이란 상징성과 함께 중년 남성이 주류인 정부의 초기 인사 전반에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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