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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中 618 쇼핑 축제에서는… 너도 나도 '메타버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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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618 쇼핑 축제’가 한창이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JD닷컴)의 창립일인 6월 18일을 기념해 시작됐다. 현재는 기존의 주요 이커머스 기업뿐만 아니라 숏폼 영상 등 플랫폼 기업까지 대거 참여해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징둥(京东)·샤오미(小米)·핀둬둬(拼多多)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월 23일 오후 8시부터 이미 618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티몰(天猫)과 틱톡(抖音) 역시 각각 5월 26일과 6월 1일부터 세일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 ‘618 쇼핑축제’에서는 메타버스나 NFT를 활용한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일 예정이다.

타오바오, 618 기간 중 오픈 목표로  메타버스 쇼핑몰 개발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대표 이커머스 타오바오(淘宝)다. 중국 IT 매체 테크싱추(Tech星球)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618 쇼핑 축제 기간 타오바오가 새로운 메타버스 쇼핑몰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크싱추는 타오바오가 수개월 전부터 일부 개발자들을 차출해 메타버스 TF 팀을 꾸렸으며, 사용자가 따로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실감 나게 가상 쇼핑을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쇼핑몰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타오바오 메타버스 쇼핑 내부 테스트 화면’ 영상 중 한 장면 [사진 Tech星球]

‘타오바오 메타버스 쇼핑 내부 테스트 화면’ 영상 중 한 장면 [사진 Tech星球]

실제로 중국 온라인상에는 ‘타오바오 메타버스 쇼핑 내부 테스트 화면’이라며 33초짜리 영상이 떠돌았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메타버스 내부는 마천루와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 다양한 가상 건물로 꾸며져 있으며, 사용자는 허공에 떠있는 지도와 패널을 통해 방향을 조작하고 이동할 수 있다.

이에 타오바오 관계자는 “현재 기술진이 몰입형 가상 쇼핑 장면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준비 중인 서비스가 아직 완전한 메타버스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밝히며, 한 발짝 물러나 외부의 관심에만 감사를 표했다. 최근 몇 년간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쇼핑 경험 제공에 매진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해 조금은 위축된 모습이다.

BUY+ 쇼핑 장면 [사진 Tech星球]

BUY+ 쇼핑 장면 [사진 Tech星球]

지난 2016년, 타오바오는 일찍이 VR 기술을 활용해 3D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Buy+’ 기능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VR 헤드셋을 이용해 타오바오 앱(app)의 ‘Buy+’ 채널에서 VR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타오바오의 ‘Buy+’ 도입은 혁신적이었다. 그러나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를 많이 앞서 갔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중국 내 VR 기기 보급률은 지금보다 현저히 낮았으며, 인지도 역시 높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VR 쇼핑을 위해 기꺼이 VR 기기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결국, 해당 사업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타오바오는 또 다른 기회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만약 ‘메타버스 쇼핑’이 진정으로 실현된다면, 이커머스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다이산(戴珊) 알리바바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재는 “과거의 ‘유량(流量) 시대’가 오늘날엔 ‘유량(留量)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어로 데이터 트래픽을 뜻하는 ‘流量(유량)’의 앞글자가 ‘流(흐를 류)’에서 ‘留(남길 류)’로 바뀐다는 말이다. 다이산은 오늘날 기업엔 트래픽 선점뿐만 아니라, 유입된 소비자를 플랫폼에 남게 하는 것, 즉 붙잡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를 붙잡아 두는 데 필요한 것은 ‘향상된 소비자 경험’과 ‘새로운 콘텐트’다. 알리바바가 VR과 AR,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는 'XR 실험실'을 출범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연구에 더욱더 박차를 가했다. 이어 올해에는 ‘알리바바 메타버스’, ‘타오바오 메타버스’ 등의 상표도 출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산하 AR 게임인 ‘타오바오런셩(淘宝人生)’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래 세계 주민증(未来世界居民证)’ 발급을 신청받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미래 세계 주민증’이 훗날 구축될 ‘타오바오 메타버스’의 입장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티몰, AR 착용 가능한 메타버스 가상 의류 선보여  

티몰은 ‘모 매거진(MO Magazine)’과 함께 ‘메타버스 패션쇼’를 개최했다. [사진 wallstreetcn.com]

티몰은 ‘모 매거진(MO Magazine)’과 함께 ‘메타버스 패션쇼’를 개최했다. [사진 wallstreetcn.com]

티몰(天猫)은 이번 ‘618 쇼핑축제’를 맞아 오프 화이트(Off-White), 메이크업포에버(MAKE UP FOR EVER), 샤오펑자동차(小鹏·Xpeng) 등 여러 유수 브랜드와 함께 「M-」시리즈 가상 의류를 제작했다.

이번에 제작된 가상 의류는 총 6세트로, 한 세트당 판매수량이 2000벌로 한정되어 있다. 가상 의류를 구매한 소비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해당 상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도 있다.

이밖에, 티몰은 중국의 메타버스 전문 디지털 매거진인 ‘모 매거진(MO Magazine)’과 함께 ‘메타버스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당 패션쇼에는 알리바바 그룹 최초의 메타버스 가상 인간인 ‘아야이(AYAYI)’ 등이 「M-」시리즈 가상 의류를 입고 출현한다. 전체 쇼 내용은 타오바오에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징둥, 중국 전통문화 결합한 NFT 발행해  

징둥(京东)은 디지털 소장품(数字藏品), 즉 NFT 발행에 주력했다.

*중국에서는 ‘NFT’ 대신 ‘디지털 소장품(数字藏品)’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아직 NFT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대비해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는 것이다.

징둥이 발행한 디지털 소장품 [사진 소후]

징둥이 발행한 디지털 소장품 [사진 소후]

이번 618 쇼핑축제 기간, 징둥은 ‘1980년 축구신문(足球报) 창간호’, ‘당궁야연(唐宫夜宴)’, ‘촉수(蜀绣) 무형문화재의 대가 량수핑(梁淑平)의 작품’ 등을 테마로 한 NFT를 ‘링시(灵稀)’에 출시했다. ‘링시’는 지난해 12월 징둥이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만든 NFT 거래 플랫폼이다.

또한 징둥도서(京东图书)는 징둥이 직판하는 도서를 예약 구매한 소비자에게 추첨을 통해 서유기 테마의 NFT를 증정했다. 징둥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소장품 공개는 중국의 전통문화와 징둥의 기술 및 마케팅 기법이 결합한 혁신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618 쇼핑축제는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NFT 등 미래 쇼핑 장면에 혁신을 가져다줄 신기술을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경험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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