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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자 예춘호의 정치를 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민주주의의 위기가 운위되는 시기에, 고 예춘호 선생의 민주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예춘호선생추모사업회와 (사)한국사회과학연구회는 2022년 6월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주의자 예춘호를 되돌아본다”는 제하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발표주제는 “민주적 근대주의자 예춘호”(정상호, 서원대 교수), ‘재야(在野)’의 정치와 예춘호의 정치(이기호, 한신대 교수), “예춘호의 정치역정에 비추어본 정치개혁 방향”(최병모, 전 민변 회장) 등이다. 발표는 6월 1일 발간된 〈동향과 전망〉 115호의 고 예춘호 선생 서거 2주년 기념 특집에 기반하여 마련되었다.

행사를 마련한 이들 중에는 고 예춘호 선생을 가까이 지켜본 분들이 많다. 그러나 선생을 다시 기억하려는 것이 선생의 은덕에 대한 도리 때문만은 아니고, 선생의 역정을 다시 살펴봄으로써 시대의 좌표를 짚어보자는 뜻이다. 지금, 소외된 이들의 상처는 깊은데, 정치적 적대는 경제적·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원칙 있는 민주주주의자’ 예춘호 선생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가 된 것이다.

행사에는 김중배 (사)한국사회과학연구회 전 이사장, 정운찬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정대화 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발표를 통해 정상호 교수는 선생의 생애를 관통하는 철학과 이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시도하면서, 선생이 한국 최초의 ‘민주적 근대주의자’였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근대정당 실험과 독재 반대에 내재한 자유주의 철학과 의회주의 신념, ‘통합과 연대’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실천한 1세대 민주주의자, 청년세대와 함께 하고자 했던 미래지향적 혁신가의 요소를 재조명한다.

이기호 교수는 ‘재야의 정치’ 개념을 재정의하면서 ‘예춘호의 정치’를 재해석했다. 한국정치에서 재야는 국가권력을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제도권 바깥에서 이루어진 운동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은 민주공화당 창당을 통해 정당정치의 근대화를, 재야운동을 통하여 민주화를, 재야연구모임을 구축하여 공론의 정치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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