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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해양진출 견제하러...日 해상자위대, 남태평양까지 뻗는다

중앙일보

입력

일본 해상자위대가 매년 실시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장기 파견 훈련이 13일 시작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기간이나 방문국, 참가 인원수 등에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은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도 찾는다.

2019년 6월 26일 브루나이에 정박해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AP=연합뉴스]

2019년 6월 26일 브루나이에 정박해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AP=연합뉴스]

IPD(Indo-Pacific Deployment)로 불리는 해상자위대의 장기 훈련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 2016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주창한 다음 해인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6월 13일에서 10월 28일까지 138일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98일에 비해 1개월 이상 기간이 늘어났다. 파견 인원수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명에 이른다. 경항모로 개조된 '이즈모'를 비롯해 호위함 '다카나미', '기리사메'와 잠수함, P1 초계기, US2 수색구난기 등 항공 부대도 투입된다.

중·일, 남태평양 도서국과 연일 '밀착' 

해상자위대가 역대급 규모의 훈련에 나선 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경계하려는 의도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강연에서 "해양 질서 실현에 공헌하기 위해 부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번 훈련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힘에 의한 일상적인 현상 변경 시도와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 해안국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 중 역대 가장 많은 12개국·지역을 방문한다. 미국·호주·인도 등 쿼드(Quad) 멤버 국가들과 동남아시아의 필리핀, 베트남을 들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남태평양의 솔로몬 제도, 통가, 피지, 바누아투 등 인근 7개국·지역에 기항한다.

이 지역은 최근 중국이 해양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중국은 자금 원조와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남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고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솔로몬 제도와 안전보장협정을 맺었으며 지난달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도서국 8개국을 순방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일본도 이들 지역에 대한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이 피지를 방문했고,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12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피지의 이니아 세루이라투 국방장관과 양국 첫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해상자위대는 이번 파견 중 여러 다국간 훈련에도 참가한다. 6월 말부터 하와이 앞바다 등에서 미 해군이 주최하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호주·한국·필리핀 등과 함께 참여한다. '퍼시픽 파트너십(Pacific Partnership)'에도 참가해 미 해군 등과 함께 인도주의 의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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