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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ㆍ일, 북 미사일 쫓고 요격하는 훈련한다…공개는 6년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ㆍ미ㆍ일이 8월 초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해 요격하는 연합훈련에 나선다. 이는 최근 3국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모여 합의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ㆍ미ㆍ일 3국이 8월 초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연합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25일 한ㆍ미ㆍ일 3국 군함들이 퍼시픽 드래곤 훈련을 하는 모습. 이 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6년만이다. [사진 미 해군]

한ㆍ미ㆍ일 3국이 8월 초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연합훈련인 '퍼시픽 드래곤'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25일 한ㆍ미ㆍ일 3국 군함들이 퍼시픽 드래곤 훈련을 하는 모습. 이 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6년만이다. [사진 미 해군]

이같은 한ㆍ미ㆍ일 연합훈련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들어 19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의 북한식 표현)를 쏘는 등 무력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셈이다.

14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ㆍ미ㆍ일 3국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훈련(RIMPACㆍ림팩) 직후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인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을 실시할 계획이다.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주축인 이번 훈련엔 호주도 참여한다. 또 미국ㆍ호주와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인 캐나다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 때 연합 전력을 구성한 이지스함에서 SM-3 요격미사일(블록Ⅰ형의 경우 사거리 700㎞)을 발사해 모의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을 한다. SM-3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이다.

한국 해군은 이와 별도로 림팩 훈련 기간 중 세종대왕함(이지스함)과 문무대왕함(KDX-Ⅱ급)에서 가상의 적기와 미사일을 대상으로 한 SM-2 요격미사일(사거리 167㎞)을 발사하는 훈련을 다음 달 중순쯤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퍼시픽 드래곤 훈련에선 연합 전력인 이지스함에서 SM-3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모의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사진은 미 해군 알버레이크급 미사일유도 구축함인 피츠제럴드함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 미 해군]

이번 퍼시픽 드래곤 훈련에선 연합 전력인 이지스함에서 SM-3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모의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사진은 미 해군 알버레이크급 미사일유도 구축함인 피츠제럴드함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 미 해군]

해군은 격년제 훈련인 림팩을 계기로 한ㆍ미ㆍ일 미사일 탐지ㆍ추적 훈련을 가졌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과 2020년 훈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대북 공조 방안의 하나로 탄도미사일 탐지ㆍ추적 훈련과 미사일 경보훈련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3국 군함이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인 미사일 경보훈련은 올해 하반기 중 2차례 이상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훈련 역시 2018년 비핵화 협상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파기 논란 이후 관련 훈련의 진행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방사포에 핵무기 탑재할 수도"

한편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북한의 잦은 방사포 시험발사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 방사포가 유도 기능을 갖추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급으로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북한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방송에서 “(북한 방사포가) 이젠 한반도 거의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600mm 방사포 체계는 초대형일 뿐 아니라 명중률을 높이는 유도 기능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도 “북한의 일부 방사포는 유도 기능을 갖춰 미사일에 가깝고 600mm 방사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실제 군 당국은 이같은 초대형 방사포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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