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으로도 펄펄 난 SSG, 김광현까지 돌아온다

중앙일보

입력 2022.06.14 00:03

업데이트 2022.06.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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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SSG가 주축 선수 이탈을 이겨내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친 전의산. [사진 SSG 랜더스]

SSG가 주축 선수 이탈을 이겨내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친 전의산. [사진 SSG 랜더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전력이 다시 탄탄해졌다.

SSG에게 지난주는 고비였다. 하위 팀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를 만났지만, 주축 선수 상당수가 빠진 상태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1.39)에 빛나는 에이스 김광현은 7일 NC전에서 5실점하며 첫 패배를 당한 뒤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엔 3선발 투수 이반 노바가 고관절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빠졌다.

외국인 타자인 1루수 케빈 크론도 8일 2군에 내려갔다. 크론은 올 시즌 홈런 11개를 쳤지만, 타율은 0.231에 그쳤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 외국인 코치가 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다시 1군에 부를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2일부터는 왼 손목 타박상을 입은 최정도 빠졌다.

SSG 김광현 투수. [사진 SSG랜더스]

SSG 김광현 투수. [사진 SSG랜더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빠진 상태에서도 SSG는 꿋꿋이 버텼다. NC에겐 1무 2패에 그쳤지만,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차를 3.5경기로 늘렸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3년 차 내야수 전의산(20)이었다. 2020년 입단한 전의산은 2년간 2군에서만 뛰었다. 크론 대신 1군에 올라온 전의산은 데뷔전인 8일 NC전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이튿날에도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기록했다. 10일 한화전에선 4번 타자로 나와 첫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2일 경기에선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5경기 타율 0.474, 1홈런 7타점. 주축 타자 한유섬까지 담 증세를 보여 하루 쉬었지만, 경남고 후배 전의산이 그 몫까지 해냈다.

고교시절 포수였던 전의산은 파워를 살리기 위해 프로 무대에선 1루수로 전향했다. 큰 체격(키 1m88㎝, 체중 89㎏)이지만 스윙이 부드럽다. 타격 코치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사이드 아웃 스윙(배트 헤드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는 스윙)을 한다.

12일 경기에선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 전영준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광현을 대신해 깜짝 선발로 나선 전영준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한 뒤 구원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전영준은  “5이닝 무실점이 목표였다”며 아쉬워했지만, SSG 구단 관계자들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칭찬했다. 전영준은 “팬들이 많아 긴장했지만, 즐거웠다. 감독님께서 ‘잘 던졌다’고 칭찬해주셨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SSG는 시즌 내내 100% 전력으로 싸우지 못했다. 추신수는 시즌 초 발목을 다쳐 열흘 동안 빠졌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던 베테랑 김강민은 좌측 대퇴부 부상을 입었다. 2루수 최주환, 유격수 박성한도 한 차례씩 전력에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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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예비 전력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투수진에선 이태양(선발), 서동민(중간계투), 서진용(마무리)이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포수 김민식도 11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백업이 강해야 강팀’이라는 공식은 지금의 SSG에게 딱 들어맞는다.

위기를 넘긴 SSG는 더 강해진다. 몸을 추스른 김광현은 이번 주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 선발로 나선다. 10일 복귀한 최정은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다. 추신수는 6월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새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노리는 SSG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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