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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피서객 몰려 온다” 전국 해수욕장 벌써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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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6월말까지 부분개장 후 내달 1일 부터 정식 개장한다. 사진은 지난 6일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송봉근 기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6월말까지 부분개장 후 내달 1일 부터 정식 개장한다. 사진은 지난 6일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송봉근 기자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61)씨는 올해 피서철을 앞두고 직원 1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최근 손님들이 부쩍 늘어서다. 최씨는 “이번 여름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3년 전처럼 관광객이 다시 몰릴 것에 대비해 직원을 미리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7월 강릉시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예약 취소가 속출했고 미리 받아놓은 활어 3t 대부분이 폐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최씨는 “작년 피서철에 거의 망할 뻔했는데 올해는 단오제 때부터 손님이 많아져 과거처럼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정상화를 앞둔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부 관광객은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진철(27)씨는 “친구들과 강릉을 찾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물에 들어가게 됐다”며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보내는 첫 여름이라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서핑성지’로 불리는 양양군도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릉·양양·속초 등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을 찾은 관광객은 1008만6517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47만3314명보다 161만명 증가한 수치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다음 달 8일부터 52일간 문을 연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84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8일 강릉과 양양을 시작으로 8월 28일까지 개장한다. 일부 해수욕장은 성수기(7월 22일∼8월 7일) 야간 입수를 허용할 예정이다. 최성균 강원도 환동해본부장은 “올해 해수욕장 운영 목표를 관광객 2000만명 달성과 안전사고 제로로 정했다”고 말했다.

서해안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충남에서는 다음 달 2일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만리포 등 태안지역 28개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또 다음 달 7일에는 보령 무창포와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이 피서객을 맞는다.

해수욕장 개장 움직임에 위축됐던 주변 상권도 활기를 찾고 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A 펜션을 운영하는 업주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주말이나 평일 모두 해수욕장 주변은 방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천관광협회 관계자는 “7월에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데다 해양머드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열려 코로나19 전으로 모든 게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지난 2일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부분 개장했다. 오는 30일까지 안전 개장 기간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관광안내소~이벤트 광장 300m 구간, 송정 해수욕장 관광안내소~복합휴게시설 150m 구간에서 물놀이가 가능하다.

전남 땅끝마을 해수욕장도 개장 전 대대적인 시설물 점검에 나섰다. 해남군은 다음 달 8일 땅끝마을 송호해수욕장, 22일 사구미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송호해수욕장에는 백사장 내 나무그네와 야간조명 등 포토존을 조성하고,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여름축제도 연다.

송호해수욕장은 울창한 해송림이 매년 피서객을 맞고 있다. 땅끝마을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나오는 사구미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와 함께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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