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녀 2' 1408대 1 발탁 신시아 "제2의 김다미 영광, 다미 언니도 응원해줬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형 슈퍼 히어로 액션을 표방하는'마녀 2'는 평생 연구소에 갇혀 지내던 초능력 실험체 ‘소녀’(신시아)가 여러 세력에 쫓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사진 NEW]

한국형 슈퍼 히어로 액션을 표방하는'마녀 2'는 평생 연구소에 갇혀 지내던 초능력 실험체 ‘소녀’(신시아)가 여러 세력에 쫓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사진 NEW]

한국형 히어로 영화 ‘마녀’가 새 얼굴 신시아(24)와 함께 2편으로 돌아왔다.
영화 ‘신세계’를 만든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각본‧연출‧제작을 겸한 1편(2018)은 한국영화에 드물었던 만화 같은 초능력 액션으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318만 관객을 동원했다. 1편에서 평범한 여고생 모습을 한 최상위 초능력자 주인공 구자윤 역은 당시 스물셋이던 무명 김다미가 맡아,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2편에 투입된 순제작비는 105억원, 1편보다 1.5배 제작 규모가 커졌다.

15일 개봉 슈퍼 히어로 영화 '마녀 2' 주연 #김다미 배출한 1편 후 4년만에 더 커진 속편 #신인 신시아, 1408대 1 경쟁 뚫고 데뷔 발탁 #뮤지컬 덕후돼 연기 매료…한양대 연극영화과

박훈정, 김다미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배우 찾아

1408대 1 경쟁률로 2편에 발탁된 신인 신시아도 ‘제2의 김다미’가 될지 눈길이 쏠린다. 2편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이름도 없는 ‘소녀’다. 자윤이 사라진 뒤 초토화된 연구소에서 홀로 탈출한 실험체 ‘소녀’는 자신을 쫓는 여러 세력에 맞선다. 자윤이 여느 여고생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을 심리전에 끌어들였다면 소녀는 첫 등장부터 장정들을 때려 부순다. 지난 7일 언론시사 후 간담회에서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 조건으로 “신비로움”을 들며 “구자윤과 닮은 듯한데 닮지 않은 배우를 찾았다”고 했다.

'마녀2'(감독 박훈정)로 데뷔한 신인 배우 신시아를 영화 개봉(15일) 이틀 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NEW]

'마녀2'(감독 박훈정)로 데뷔한 신인 배우 신시아를 영화 개봉(15일) 이틀 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 NEW]

‘마녀 2’ 개봉(15일) 이틀 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신시아는 “알에서 막 깨어난 작은 아기 새 같은 마음으로 소녀를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는 사이 베일에 싸여있었던 그다. 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첫 인터뷰 기념이라며 직접 포장한 과자를 내민 그는 영화 속 소녀와 딴판이었다. “소녀는 감정 표현이 미숙한데 나는 좋으면 정말 좋다, 사랑하면 정말 사랑한다고 표현을 잘하는 성격”이라 말하며 쌍따봉을 치켜들 정도였다. “연기하면서 나를 계속 비우고 덜어내, 아무것도 없는 0에서부터 소녀로 존재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마녀’와 첫 인연을 4년 전 1편 개봉일에 극장에서 관람했던 때라고 소개했다. “마블 영화, 초능력자 나오는 뱀파이어 소재를 좋아하거든요. 1편도 그게 좋아서 봤는데 제가 그 속에 있게 될 줄 상상도 못 했죠.”

-오디션은 어떻게 봤나.  

“오디션 공고를 보고 어떤 역할을 뽑는지도 모르고 지원했다. 영화의 일부라도 되고 싶었다. 처음에 이력서를 넣었고, 그다음 연기 영상을 찍어 보냈다. 3차부터 박 감독님과 대면 미팅을 했다. 준비해간 연기를 보여드렸고 이후 4~5차례 더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엔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나.  

“학교 워크숍 공연으로 창작극은 해봤다. 아버지 잃은 꼬마, 로맨스물의 부잣집 주인공 등 다양하게 했다.”

신시아 "절대 힘, 간결 액션…한나·로건 참고"

다소 경직된 인상의 백지 같은 소녀는 관객들이 다가가긴 쉽지 않은 캐릭터. 소녀를 돕는 젊은 농장주 경희(박은빈), 소녀를 쫓는 비밀요원 조현(서은수) 등 개성 강한 주변 캐릭터가 1편에 비해 늘어난 것도 첫 주연을 맡은 신인배우가 뚜렷한 인상을 남기긴 어려운 조건이었다. 1편 개봉 후 4년이 지난 데다 2편은 세계관이 더 복잡해진 탓에 관객들이 쫓아가기도 쉽지 않다. 총 73회차 촬영 중 대다수 장면에 출연한 주인공 신시아가 짊어진 장벽이다. 그는 이런 낯선 세계에 뛰어든 과정을 오히려 이번 영화 연기의 쾌감으로 짚었다. “제가 점점 소녀가 돼가는 마음이었다. 배역에 대한 애틋함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 몰입되는 걸 느꼈을 때도 쾌감이 컸다”고 했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사람의 간결한 액션을 표현하려 했다. 작은 동작으로 어떻게 하면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그 분위기를 미술팀과 협의했다”며 참고한 작품으로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시얼샤 로넌 주연 액션 영화 ‘한나’, 초능력자 울버린(휴 잭맨)의 말로를 그린 영화 ‘로건’ 등을 들었다. 또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옛날부터 언니들을 잘 따르고 좋아했다”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제주도에서 촬영했는데 선배님들(박은빈‧서은수 등)이 가족의 부재를 채울 만큼 정말 잘 챙겨주셨다”고 즐겁게 돌이켰다.
“박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소녀가 처음 나오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거의 순서대로 찍었어요. 제 작품의 첫 장면이 소녀한테도 세상의 첫 발걸음이어서 많이 공감했죠.”

"다미 언니 응원에 용기 내, 3편은? 아직…"

4년 전 '마녀' 1편을 잇는 2편은 전편의 주역 김다미를 잇는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막강한 초능력자인 주인공 소녀(신시아) 외에도 소녀를 쫓는 요원 조현(서은수, 왼쪽)은 거친 총격 액션을 소화하며 소녀의 행방을 쫓는 또 다른 인물 '장'(이종석)과 팽팽한 긴장을 빚어낸다. [사진 NEW]

4년 전 '마녀' 1편을 잇는 2편은 전편의 주역 김다미를 잇는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막강한 초능력자인 주인공 소녀(신시아) 외에도 소녀를 쫓는 요원 조현(서은수, 왼쪽)은 거친 총격 액션을 소화하며 소녀의 행방을 쫓는 또 다른 인물 '장'(이종석)과 팽팽한 긴장을 빚어낸다. [사진 NEW]

시작할 시(始), 맑을 아(雅). ‘마녀 2’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소녀를 빼닮은 그의 이름은 본명이다. 어릴 적 막연히 배우를 꿈꿨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카르멘’을 보고 뮤지컬에 푹 빠지면서 진지하게 연기로 진로를 정했다. “뮤지컬을 보면 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이었죠. ‘카르멘’은 티켓값이 비싼 데도 없는 용돈을 탈탈 털어 다섯 번이나 봤어요. 이후 2년간 뮤지컬을 일주일에 4번은 본 것 같아요. 무대에 서거나 뒤에서 음악을 틀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았죠.”
첫 촬영 현장에서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그는 ‘제2의 김다미’ 같은 수식어도 “비교 자체가 감사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미 언니와 비교된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죠.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컸어요. 1편의 좋은 연기를 다들 보셨기 때문에 거기에 누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죠.” 이번 영화에 카메오 출연한 김다미가 그에게 “잘하고 있다”며 응원‧조언해준 것도 용기가 됐다고. “3편 출연요? 아직 차기 계획은 정해진 게 없어요.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