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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보다 800만원 싸다…2000만원대 파격 SUV '토레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쌍용자동차가 13일 '신차 토레스(TORRES)'의 외관 이미지와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사진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13일 '신차 토레스(TORRES)'의 외관 이미지와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사진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외관 이미지와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코란도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로선 경영 정상화 시동을 위한 주요한 승부수다. 경쟁차종인 기아 쏘렌토보다 300만~8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면서 인기 높은 SUV 시장에서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점져친다.

렉스턴·티볼리 흥행 이어갈까  

이날 공개한 토레스의 외관 디자인은 레트로(Retro·복고) 감성을 넣은 정통 SUV를 연상케 한다. 전면부는 짧은 세로격자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직선형 라인으로 역동적인 모습이 느껴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실내는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시보드는 슬림하게 디자인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골프백 4개·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대용량 적재 공간(703L)도 눈에 띈다.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전면. [사진 쌍용차]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전면. [사진 쌍용차]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실내 이미지. [사진 쌍용차]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 실내 이미지. [사진 쌍용차]

쌍용차는 토레스 출시로 SUV 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티볼리(소형)·코란도(준중형)·토레스(중형)·렉스턴(대형) 등이다. 특히 토레스는 2005년 단종된 무쏘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중형 SUV다.

쌍용차 관계자는 “무쏘가 쌍용차 전성기를 열었듯이 토레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용차는 199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렉스턴(2001년)을 내놔 재기 발판을 마련했고, 2009년 기업회생(법정관리) 이후엔 2015년 티볼리가 ‘효자’가 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토레스가 흥행하면 인수 기업도 회사의 성장성을 더 보게 되고, 어려운 환경에서 신차를 만든 만큼 정부나 투자처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인수 예정자로 돼 있고, 쌍방울그룹이 공개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낸 상태다. 양측 조건을 비교해 다음 달 초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쏘렌토보다 800만원 저렴”

토레스의 가격 경쟁력이 중형 SUV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토레스는 트림에 따라 2690만~3040만원대로 결정될 예정이다. 1.5L 가솔린 엔진에 T5(2690만~2740만원), T7(2990만~3040만원) 두 가지 트림이다. 경쟁 차종인 기아 쏘렌토보다 300만~800만원가량 저렴하다. 쏘렌토 판매 가격은 2958만~3846만원이다.

현재 중형 SUV 강자는 기아 쏘렌토다. 올해 1~5월 판매 대수가 2만6000여 대로 현대차·기아 전체 모델 중 판매량 3위다.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 투싼도 각각 2만2000여 대, 1만6000여 대 팔린 인기 차종이다. 스포티지와 투싼은 2400만~3100만원대로 토레스와 가격이 비슷하다. 기본 모델은 스포티지·투싼의 가격대가 더 낮지만, 상위 모델은 토레스가 더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준중형 SUV에선 쌍용차를 비롯해 르노코리아, 한국GM 등이 두각을 드러낼 때가 있었지만 중형 SUV에선 현대차·기아의 독주가 지속됐다”며 “쌍용차가 오랜만에 이런 구도를 깰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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