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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해수욕장 '들썩'…활어 3t 날린 횟집도 직원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을 찾은 일부 관광객이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을 찾은 일부 관광객이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박진호 기자

‘경기회복’에 상인들 기대감 부풀어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만집(61)씨는 올해 피서철을 앞두고 직원 1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에 들어서기도 전인데 많은 손님이 찾고 있어서다.

최씨는 “이번 여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만큼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직원을 미리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7월 강릉시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예약 취소가 속출했고 미리 받아놓은 활어 3t 대부분이 폐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작년 피서철에 거의 망할 뻔했는데 올해는 단오제 때부터 손님이 많아 과거처럼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관광객 ‘161만명’ 늘어

지난해 강릉지역 식음료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 순위 1위를 기록한 동화가든이 ‘원조짬순’(짬뽕순두부)을 먹기 위해 대기하는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해 강릉지역 식음료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 순위 1위를 기록한 동화가든이 ‘원조짬순’(짬뽕순두부)을 먹기 위해 대기하는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해 강원 강릉지역 식음료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 순위 1위를 기록한 동화가든이 ‘원조짬순’(짬뽕순두부)을 먹기 위해 대기하는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해 강원 강릉지역 식음료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 순위 1위를 기록한 동화가든이 ‘원조짬순’(짬뽕순두부)을 먹기 위해 대기하는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해수욕장 운영이 3년 만에 정상화를 앞두자 동해안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13일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릉·양양·속초 등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을 찾은 관광객은 1008만6517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47만3314명보다 161만명이나 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강릉이 304만43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만4320명보다 45만명 늘었다. 속초는 221만8175명으로 지난해 186만9324명보다 35만명이, 양양은 162만5010명으로 123만4908명보다 39만명, 동해·삼척·고성도 지난달 100만명을 넘으며 지난해보다 10만~20만명 정도 증가했다.

지난 12일 오후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부 관광객은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김진철(27)씨는 “친구들과 강릉을 찾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물에 들어가게 됐다”며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보내는 첫 여름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벌써 바닷물 들어가 물놀이

지난 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을 찾은 일부 관광객이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변을 찾은 일부 관광객이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박진호 기자

안목해변에서 4㎞ 떨어진 ‘초당순두부마을’ 인근 도로는 마치 주차장을 보는 듯했다. “강릉 하면 커피와 짬뽕순두부가 진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짬뽕순두부가 인기를 끌면서 이 마을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지역 식음료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 순위 1위는 ‘원조짬순’(짬뽕순두부)으로 유명한 ‘동화가든’, 6위는 ‘초당두부마을’ 이다. 2위부터 5위는 ‘강릉커피거리’, ‘카페툇마루’, ‘테라로사커피공장강릉본점’, ‘곳’ 등 모두 커피 관련 관광지가 차지했다.

실제 12일 낮 12시37분쯤 동화가든을 찾은 손님이 받은 대기번호는 580번이었는데 당시 입장한 손님은 390번으로 식사를 하려면 190팀을 기다려야 했다.

양양 죽도해변 서퍼들 수백명 서핑 즐겨

‘서핑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 죽도해변을 찾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죽도해변엔 서퍼들이 몰리면서 활력이 넘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서핑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 죽도해변을 찾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죽도해변엔 서퍼들이 몰리면서 활력이 넘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서핑성지’로 불리는 양양군도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몰리면서 해변마다 활력이 넘치고 있다. 이날 찾은 죽도해변엔 수백명의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인근 음식점과 카페도 손님들로 가득했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은 다음 달 8일부터 52일간 문을 연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84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8일 강릉과 양양을 시작으로 8월 28일까지 개장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부 해수욕장은 성수기(7월 22일∼8월 7일) 야간 입수를 허용할 예정이다.

강릉 경포·속초 해수욕장은 오후 9시까지, 주문진·옥계·정동진·사근진·강문·안목·사천진 등 강릉 지역 7개 해수욕장은 오후 7시까지 각각 입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성균 강원도 환동해본부장은 “올해 해수욕장 운영 목표를 관광객 2000만명 달성과 안전사고 제로로 정해 피서객 유치와 물놀이 사고 예방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해안 해숙욕장도 개장 막바지 점검 나서

현충일 연휴 마지막 날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와 선텐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6월말까지 부분개장 후 내달 1일 부터 정식 개장한다. 송봉근 기자

현충일 연휴 마지막 날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와 선텐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6월말까지 부분개장 후 내달 1일 부터 정식 개장한다. 송봉근 기자

서해안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충남에서는 다음 달 2일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만리포 등 태안지역 28개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또 다음 달 7일에는 보령 무창포와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이 피서객을 맞는다.

해수욕장 개장 움직임에 위축됐던 주변 상권도 활기를 찾고 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A 펜션을 운영하는 업주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주말엔 방이 없다”며 “평일에도 해수욕장 주변은 방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천관광협회 관계자는 “7월에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데다 해양머드박람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열려 코로나19 전으로 모든 게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지난 2일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부분 개장해 벌써 여름 손님을 맞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안전 개장 기간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관광안내소~이벤트 광장 300m 구간, 송정 해수욕장 관광안내소~복합휴게시설 150m 구간에서만 물놀이가 가능하다. 입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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