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실컷 먹고 외국인도 먹튀…CCTV엔 이쑤시개 쑤시며 나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이른바 ‘먹튀’(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한 남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 11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이른바 ‘먹튀’(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한 남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부산의 한 식당에서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6만원 어치 음식을 먹고 ‘먹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외국인마저도 먹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대학교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의 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11일 오후 7시20분쯤 한국인 여성 1명과 외국인 남성 1명이 6만원어치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먹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들이) 아주 당당히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나갔다. 폐쇄회로(CC)TV 영상 속 행동을 보니 아주 자연스러워서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제 아버지만 (가게에) 계셨는데, 아버지가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해서 장사하다 말고 무작정 동네 한 바퀴를 다 찾으러 다니셨다”며 “그래서 마음이 더 무겁고 속상해서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시작할 때 개업해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 심리가 궁금하다. 진짜 돈이 없는 것인지, 재미 삼아 하는 건지. 당하는 사람은 기분 더럽고 장사할 맛 안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거리두기 해제되고 나니까 이젠 먹튀를 한다. 음식값도 중요하지만 안 좋은 일이 겹치니 감당하기 힘들다”며 현재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꼭 잡아서 왜 그러고 다니냐고 묻고 싶다”며 “이걸 배운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지. 다른 분 피해 있을까 봐 용기 내서 글 올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먹튀는 처벌이 약하다. 한두 번 당하면 오시는 손님들을 다 의심해야 한다. 음식 만들고 손님까지 살펴야 하니 힘들다”며 이들을 반드시 붙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의 캡처와 설명에 따르면 이 남녀는 지난 11일 오후 7시20분부터 두 시간가량 매장 매장에서 밥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이들이 앉은 식탁에는 맥주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유리잔과 맥주병이 있었다. 또 CCTV 영상에는 한국인 여성이 이쑤시개로 보이는 물건을 입에 댄 상태로 매장 문밖을 나서는 모습도 담겼다.

한편 무전취식은 경범죄에 해당해 10만원 이하 벌금·구류·과료 등에 처해질 수 있다.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